울산지역 교사 10명 중 7명은 교직이 사회적으로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으며, 절반 이상은 다시 교직을 선택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의 성장에서 여전히 보람을 느끼고 있지만, 악성 민원과 교권 침해, 과도한 행정업무가 교직 지속 의지를 약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울산교사노동조합이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울산지역 유·초·중·특수학교 교사 367명의 응답 결과를 분석한 결과, 응답자의 67.0%(246명)는 “교직의 가치와 헌신이 사회에서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은 10.1%(37명)에 그쳤다. 그러나 75.8%(278명)는 교사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했고, 40.3%(148명)는 교직에서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고 응답해 교육적 사명감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이직 또는 사직을 고민한 적이 있다는 교사는 63.5%(233명)에 달했다. 주된 이유로는 교육활동 침해와 악성 민원이 꼽혔다. 현재 보수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응답은 67.3%(247명)였으며, 95.4%(350명)는 교원 보수와 수당에 물가 연동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답했다.
최근 1년간 학생으로부터 교권침해를 당했다는 응답은 43.3%(159명), 학부모로부터 교권 침해를 당했다는 응답은 37.1%(136명)였다. 아동학대 신고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다는 응답도 66.5%(244명)에 달했다.
학교 현장의 지원 시스템에 대한 불신도 컸다. ‘개별학생분리지원’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본 응답은 69.7%(256명), ‘민원응대시스템’이 실효성이 없다는 응답은 62.7%(230명), 학교폭력예방법이 교육적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58.8%(216명)로 나타났다.
교사들이 가장 시급한 정책 과제로 꼽은 것은 ‘교사 본질 업무의 법제화’로 38.6%(142명)를 차지했다. 이어 학교 공통 행정업무의 교육청 이관 확대 25.6%(94명), 교무학사전담교사 배치 21.6%(79명) 순이었다. 응답자의 49.6%(182명)는 현재 담당 업무가 본연의 교육활동과 직접 관련이 없다고 답했다.
교직을 지키는 가장 큰 원동력은 학생이었다. 교직에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으로는 ‘학생의 긍정적인 변화와 성장 확인’이 50.3%(185명)로 가장 높았다. 학생들에 대한 책임감과 애정 34.5%(127명), 교직에 대한 사명감 28.7%(105명)가 뒤를 이었다. 그러나 “다시 교직을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는 52.6%(193명)가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박광식 울산교사노동조합 위원장은 “교사들이 학생 교육에 대한 책임감으로 교단을 지키고 있지만, 교권 침해와 악성 민원, 과도한 행정업무로 심각한 소진 상태에 놓여 있다”며 “교사가 안전하게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보호 장치와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