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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고 소통해도 수익은 ‘0’…지선 앞둔 정치권 숏폼에 틱톡이 던진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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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신뢰·공정성 안전’ 브리핑에서 강조
일반 크리에이터와 다른 엄격한 기준 적용
AI 생성 콘텐츠 등도 예외 없다…삭제 조치

6월3일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이른바 ‘숏폼 영토 확장’이 어느 때보다 거센 가운데, 글로벌 숏폼 플랫폼 틱톡이 정치인 계정 규제 칼날을 빼 들었다. 소통의 문턱은 낮추되 정치 콘텐츠가 플랫폼 내에서 돈벌이 수단으로 변질되거나 허위 정보로 선거를 오염시키는 행위는 원천 차단하겠다는 선제적 방지책이다.

 

틱톡이 20일 ‘선거 신뢰·공정성을 위한 플랫폼 안전’ 온라인 브리핑에서 정치인 계정 규제 칼날을 빼 들었다. 틱톡 제공
틱톡이 20일 ‘선거 신뢰·공정성을 위한 플랫폼 안전’ 온라인 브리핑에서 정치인 계정 규제 칼날을 빼 들었다. 틱톡 제공

 

틱톡은 20일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선거 신뢰·공정성을 위한 플랫폼 안전’ 대책을 발표했다. 브리핑는 제드 호너 오세아니아·동북아 고위험 정책 총괄과 김희수 오세아니아·동북아 신뢰와 안전 정책 매니저, 박상현 틱톡코리아 커뮤니케이션 총괄 등이 참여했다.

 

정치권에서 숏폼은 정치인과 국민이 만날 수 있는 가장 뜨거운 대국민 소통 창구로 급부상했다. 지난 2월말 개설된 이재명 대통령의 공식 틱톡 계정은 약 3개월 만인 이날 기준 팔로워 40만여명에 영상 총 78개가 올라왔다. 순방 현장 등을 담은 영상에는 수많은 이용자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정치권의 숏폼 소통은 여야를 막론한 필수 선거 전략으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최근에도 여러 국회의원과 지자체장 후보들이 각종 챌린지 음악에 맞춰 춤을 추거나, 딱딱한 정책 조항을 상황극으로 코믹하게 풀어내 젊은 층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보수적인 이미지를 깨려는 중장년층 정치인들의 시도는 유권자에게 정치가 어렵고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 친숙한 영역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데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재명 대통령의 공식 틱톡 계정에 최근 올라온 대구 군위군 한 농촌마을에서의 모내기 작업 체험 영상. 이재명 대통령 공식 틱톡 계정 영상 캡처
이재명 대통령의 공식 틱톡 계정에 최근 올라온 대구 군위군 한 농촌마을에서의 모내기 작업 체험 영상. 이재명 대통령 공식 틱톡 계정 영상 캡처

 

이처럼 틱톡은 청소년들의 놀이터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정치인들이 자신의 친근함과 소통 능력을 증명하고 유권자의 실시간 반응을 가장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뉴미디어 격전지’로 탈바꿈했다.

 

틱톡은 정치적 영향력을 가진 계정을 ‘정부·정치인·정당’ 계정으로 분류하고 일반 크리에이터와 다른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겠다고 선언했다. 정치 광고 금지와 더불어 정치 콘텐츠를 통한 플랫폼 내 인센티브 구조의 원천 차단이 골자다.

 

틱톡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정치 관련 계정으로 분류되는 순간 크리에이터 인센티브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없게 시스템적으로 제한한다고 못 박았다. 영상 조회수나 시청 시간에 따른 플랫폼의 보상 체계에서 정치인을 제외한다는 뜻이다. 자극적인 정치 선동이나 편향된 영상으로 조회수를 올려 수익화 하는 기형적인 정치 비즈니스를 방지한다는 강한 의도로 풀이된다.

 

틱톡이 20일 ‘선거 신뢰·공정성을 위한 플랫폼 안전’ 온라인 브리핑에서 공개한 커뮤니티 가이드라인 집행 보고서. 틱톡 제공
틱톡이 20일 ‘선거 신뢰·공정성을 위한 플랫폼 안전’ 온라인 브리핑에서 공개한 커뮤니티 가이드라인 집행 보고서. 틱톡 제공

 

틱톡은 2022년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인 계정의 수익 창출을 제한하는 등 관련 규정을 선제 강화한 바 있다. 이번 조치는 지방선거 기간에만 반짝 적용하는 한시적인 제재가 아니라 전 세계 플랫폼에 일관되게 적용하는 상시적 안전 체계라는 설명이다.

 

특히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의 눈을 흐릴 요소로 지목된 인공지능(AI) 생성 콘텐츠 등에도 한층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기로 했다. 현실에서 일어난 사건을 오도하는 방식으로 편집하거나 생성된 콘텐츠는 플랫폼 내에서 결코 허용하지 않는다면서다. 중요한 점은 AI 생성 콘텐츠라는 라벨을 붙였다고 해서 노출을 허용하지 않으며, 가이드라인이나 국내법을 위반하면 예외 없이 삭제 조치한다는 사실이다.

 

틱톡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독특한 선거 문화와 맥락을 깊이 이해하는 로컬 전문가들을 모니터링 시스템과 콘텐츠 검토 과정에 대거 투입했다. 투명성 보고서 기준 유해 콘텐츠의 99%를 선제 삭제했으며, 86%는 조회수 발생 전에 빠르게 차단했다고 수치를 공개했다. 틱톡은 플랫폼의 신뢰를 훼손하고 유권자를 오도할 수 있는 허위 정보 등을 막고자 24시간 철저한 감시 체계를 가동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