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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두 달 새 시보부터 경위까지 음주운전…경남경찰, ‘인사 지연’에 복무 기강마저 무너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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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경찰청 소속 현직 경찰관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불과 두 달 전 정식 임용을 앞둔 경찰 시보(試補)가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데 이어 이번에는 초급 간부인 경위까지 숙취 운전으로 입건되면서 경남경찰의 복무 기강이 해이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경남경찰청 전경
경남경찰청 전경

20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창원중부경찰서 소속 A경위는 지난 15일 오전 자신의 차를 몰고 출근하던 중 창원의 한 도로에서 뒤따르던 차량에 추돌 사고를 당했다.

 

사고 수습을 위해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A경위의 음주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숙취 운전 사실이 들통났다.

 

적발 당시 A경위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이었으며, 전날 부서 회식 후 술이 덜 깬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경위를 즉각 직위해제하고,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남경찰의 음주운전 악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경남경찰청 기동대 소속 시보 B순경이 술을 마신 상태에서 운전하다 적발됐다.

 

당시 B순경 역시 교통사고 수습을 위해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면서 음주운전 사실이 들통났다.

 

시보 경찰은 정식 경찰공무원으로 임용되기 전 현장 업무를 배우고, 적합성을 평가받는 기간의 경찰로 통상 1년을 그 기간으로 한다.

 

이 기간은 경찰로서의 도덕성과 적합성을 검증받는 엄격해야 할 시기여서, 조직 내 긴장감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잇따른 경찰의 일탈을 두고 내부에서는 늦어진 경찰 인사와 무관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승진·전보 등 정기 인사가 수개월째 기약 없이 미뤄지면서 경찰관들의 업무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우려 때문에서다.

 

경남경찰청 내부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인사 시기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어 조직이 체계적으로 움직였으나, 지금은 인사가 장기간 밀리면서 업무 의욕은 떨어지고, 느슨해진 분위기 속에 기강 해이가 만연해진 것”이라고 꼬집었다.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경찰이 연이어 음주운전에 적발되면서 경남경찰의 조직 관리 체계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