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장중 8,000선을 터치한 이후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사상 최대 수준으로 치솟은 '빚투'(빚내서 투자)에 대한 강제청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5조8천560억원을 나타냈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 15일(36조6천675억원)보다는 다소 줄어 36조원 아래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36조원 안팎을 기록하며 우상향 추세다.
코스피가 지난 15일 전인미답의 8,000선에 오른 이후 이날까지 약 10% 급락한 가운데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밖에 줄어들지 않았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대개 한 달 이상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으로, '빚투'의 지표로 여겨진다.
통상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을수록 늘어나는데, 일정 기간 내에 이를 갚지 못하면 주식은 강제청산(반대매매)된다.
증권사들은 투자자들에게 빌려준 돈을 회수하기 위해 가장 낮은 하한가에 주문을 던지기 때문에 신용거래융자는 특히 하락장에서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로 이어지고, 주가 하락을 더 크게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신용거래융자 잔고와 별도로 이틀간 증권사로부터 빌려 매매하는 초단기 미수거래로 인한 미수금도 1조9천240억원으로, 다시 2조원에 육박하며 지난 3월 6일(2조983억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미수거래에 따른 반대매매는 지난 18일 917억원에 이어 19일에도 676억원을 기록하며, 이틀간 1천500억원이 넘는 주식이 -30%에서 강제 처분됐다.
지난 18일 반대매매된 917억원은 이란 전쟁 발발로 코스피가 크게 요동치며 급락했던 시기인 지난 3월 8일(824억원)을 넘는 것으로, 2023년 7월 3일(928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율도 지난 18일 6%까지 치솟아 전장(2.2%)의 약 3배까지 상승한 데 이어 19일에도 4.6%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8,000선을 찍으며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샀던 투자자들이 이후 급락장에서 증거금이 부족해지면서 강제로 매매된 것이다.
신용거래융자 거래 역시 투자자들이 갚지 못하면 미수 거래와 마찬가지로 반대매매를 통해 강제청산된다는 점에서 36조원에 달하는 신용 거래는 투자자 손실은 물론, 증시 하락의 트리거(기폭제)가 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자신의 보유 자금을 과도하게 상회하는 빚투는 요즘과 같은 하락장에서는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고 주가 하락을 더욱 부추길 수 있는 만큼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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