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북부 접경·농촌 지역이 여야 최대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수십 년간 이어진 경기도내 북동부 보수벨트 허물기에 총력을 쏟고 있고, 국민의힘은 연천·가평·동두천·포천 등 전통 강세지역 사수에 사활을 걸면서 경쟁 분위기가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20일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은 도내 대표적인 보수 우세 지역인 가평과 연천, 동두천, 포천 등 4곳을 험지로 분류했다. 전체 31곳 중 4곳을 제외한 27개 시∙군 단체장 선거에서는 승리를 예측했다. 실제 역대 선거를 살펴보면 보수정당 지지세가 강한 이 곳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사례는 많지 않다.
연천군의 경우 제1회 지방선거가 시작된 1995년부터 제8회 선거(2022년)까지 30여년간 보수정당이 집권했다. 민선 1기 자유민주당 이중익 군수를 시작으로 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국민의힘 김덕현 현 군수까지 내리 당선됐다.
가평군도 도내에서 가장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꼽힌다. 제1회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이현직 군수가 새정치국민회의 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했던 1998년을 제외하면 보수정당 또는 무소속 후보가 승리했다. 무소속 당선자 중에는 보수 정당 계열의 후보가 다수다.
군부대가 밀집해 있는 접경지역인 포천시와 동두천시도 민주당에겐 4대 험지에 속한다. 포천시는 한나라당 소속으로 3선을 지낸 박윤국 전 시장이 2018년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된 사례 외에 줄곧 보수정당이 단체장 자리를 차지했다.
이같이 보수정당 지지세가 뚜렷한 경기북부 4곳을 탈환하기 위해 민주당은 총력을 가하고 있다. 최근 추미애 경기지사 후보는 경기북부 균형발전과 평화경제 실현을 위한 대전환 공약으로 경기북부 평화경제특구 조성, 평화지대 광역행정협의회 설치 등을 내놓으며 표심 얻기에 사활을 내걸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도 동북부 보수 진영의 핵심벨트를 사수하기 위해 접경지역 발전 공약을 내놓고 있다. 수도권정비계획법, 군사시설보호구역 등 분단 이후 수십년간 이어진 중첩규제를 걷어내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민의힘 양향자 경기도지사 후보는 용인·화성·평택을 잇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완성하고 경기북부 신산업에 투자해 지역격차를 해소하는 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정가 관계자는 “이번 경기북부 선거는 단순한 기초단체장 선거를 넘어 민주당의 ‘북부 확장’과 국민의힘의 ‘보수벨트 사수’가 정면 충돌하는 상징적 승부”라며 “보수 지지세가 강한 접경·농촌 지역에서 어느 당이 민심을 흡수하느냐에 따라 경기도 전체 판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