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사후조정 결렬로 21일 총파업이 예정된 삼성전자 노사가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의 주재로 20일 오후 다시 교섭에 나선다.
고용노동부는 이날 기자단 공지로 “김 장관이 직접 조정하는 삼성전자 노사 교섭이 이날 16시부터 노동부 경기고용노동청에서 개최된다”고 밝혔다. 노사 간 자율교섭을 김 장관이 지원하는 방식이다. 중노위 차원 조정과 달리 참관하는 김 장관이 중재안을 내놓지는 못한다. 노동부 관계자는 “중노위 사후조정 이전에 경기노동청에서도 교섭 지원을 이어왔기 때문에 그곳에서 장관이 교섭을 지원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18일부터 이날까지 중노위 주재 2차 사후조정에 나왔지만, 핵심 쟁점인 사업부 간 성과급 배분 방식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중노위는 양측 입장을 절충한 조정안을 제시했고, 노조는 조정안에 동의했지만 사측이 수용 여부를 밝히지 않은 채 유보 의견만 밝혀 중노위가 불성립을 선언했다.
정부가 파업을 강제로 막는 긴급조정권을 발동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긴급조정권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제76조에 근거해 노동부 장관이 발동할 수 있다.
이날 경기노동청에서 진행되는 막판 교섭은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인 김 장관이 마지막까지 노사를 지원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김 장관은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으로 마지막 긴급조정권이 발동된 2005년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파업 때 철도노조 위원장이었다. 당시 긴급조정권이 발동되자 철도노조와 민주노총은 연대 파업을 거론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현재도 양대노총은 긴급조정권 발동 시 연대를 시사한 상태다. 이 때문에 김 장관이 긴급조정권을 공표하게 되면 자신의 뿌리를 정면으로 거스르고 반노동 기조로 돌아섰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박수근 중노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긴급조정권 가능성과 관련해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누가 그런 이야기를 하냐”고 선을 그었다. 홍경의 노동부 대변인도 중노위 사후조정 결렬 뒤 “마지막까지 노사 자율교섭으로 해결되도록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정부 차원에서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엑스(X·트위터)에 “불광불급(不狂不及)”(미치지 않으면 도달할 수 없다), “희망은 절망 속에 피는 꽃. 끝나야 끝난다”라고 적었다. “함께 살자”, “선 지키며 책임있고 삼성답게”, “파업보다 어려운 건 교섭”이라고 해시태그도 달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