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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독립 기념일 맞은 트럼프 “마두로 말로 똑똑히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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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 통해 쿠바 공산주의 정권 맹비난
“강도 같은 엘리트들이 국가 자원 착취”

20일(현지시간) 경사스러운 독립 124주년 기념일을 맞은 쿠바를 향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두로의 말로를 똑똑히 보라”고 저주를 퍼부었다. 지난 1월 마약 유통 등 혐의로 미군에 붙들려간 니콜라스 마두로(63) 베네수엘라 대통령처럼 쿠바 정권 지도부도 비참한 몰락을 피할 수 없다고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세계일보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세계일보 자료사진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쿠바 독립 기념일을 맞아 메시지를 발표했다. 15세기 말부터 400년 넘게 스페인의 식민 지배를 받은 쿠바는 1898년 미국·스페인 전쟁의 결과 승전국인 미국의 차지가 되었다. 이후 쿠바는 4년 가까운 미국의 군정(軍政)을 거쳐 1902년 5월20일 독립국이 되었다. 50여년 동안 친미(親美) 정권이 쿠바를 다스렸으나, 1958년 피델 카스트로(1926∼2016)가 이끈 혁명이 성공하며 공산주의 국가가 되었다. 이후 현재까지 미국과 ‘철천지원수’처럼 지내고 있다.

 

트럼프는 메시지에서 “1902년 5월20일 쿠바 공화국의 수립은 자유라는 위대한 비전의 실현이었다”며 “하지만 오늘날의 아바나(쿠바 수도) 정권은 건국을 주도한 애국자들이 피를 흘리고 목숨까지 잃으며 세운 나라에 대한 배신”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1959년 공산주의 정부 수립 이후 약 70년 동안의 쿠바 역사를 정치적 자유 해체, 공정한 선거 부정, 정권에 반대하는 의견 억압, 경제 붕괴 등으로 규정했다.

 

그는 “국민이 고통받는 동안 ‘강도 정치’(kleptocratic)의 엘리트들은 호의호식하며 섬의 자원을 착취해왔다”며 “쿠바 지도자들은 국민의 번영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공산주의와 독재를 해외로 수출하는 데에만 급급했다”고 맹비난했다. 쿠바는 2008년까지 카스트로의 독재 정치가 이어졌고 이후 그의 동생 라울 카스트로(94)의 치세를 거쳐 현재는 미겔 디아스카넬(66) 대통령이 국가원수를 맡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쿠바 독립 기념일을 맞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쿠바계 미국인들이 쿠바 전 지도자 라울 카스트로를 “암살자이자 테러리스트”라고 비난하는 내용의 손팻말을 든 채 시위를 벌이고 있다. 미국 검찰은 이날 라울 카스트로를 미국인 살해 음모 등 혐의로 기소했다. EPA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쿠바 독립 기념일을 맞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쿠바계 미국인들이 쿠바 전 지도자 라울 카스트로를 “암살자이자 테러리스트”라고 비난하는 내용의 손팻말을 든 채 시위를 벌이고 있다. 미국 검찰은 이날 라울 카스트로를 미국인 살해 음모 등 혐의로 기소했다. EPA연합뉴스

트럼프는 “지난 1월 우리나라(미국)의 놀라운 군대는 대담하고 인상적인 특수 작전을 통해 베네수엘라 마약 범죄자 니콜라스 마두로의 체포와 송환을 실시했다”며 “마두로를 미국 법정에 세움으로써 아바나 정권에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반구(남북 아메리카 대륙)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미국을 위협하는 세력은 처참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쿠바를 “미국 본토에서 불과 90마일(약 145㎞) 떨어진 불량 국가(rogue state)”로 규정한 트럼프는 “쿠바 국민이 100여년 전 자유를 위해 그토록 용감하게 싸운 그들의 조상들처럼 자유를 되찾을 때까지 미국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미국 연방검찰은 이날 라울 카스트로를 미국 국민 살해 음모 등 범죄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라울은 2021년까지 쿠바 공산당 제1서기로 있으며 당정에 영향력을 행사했고 현재는 은퇴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