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의 우완 조병현은 2024시즌 도중 마무리로 보직을 전환해 12세이브를 올리며 ‘수호신’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지난 시즌은 조병현이 명실상부 KBO리그 최고 마무리로 도약한 한 해였다. 69경기에서 67.1이닝을 던져 5승4패 30세이브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1.60에 불과했고,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0.89였다. 안정된 제구에 특유의 극단적 오버스로 폼에서 나오는 내려찍는 포심은 구속 이상의 위력을 자랑했다.
세이브왕은 35세이브를 거둔 박영현이 차지했지만, WAR에서 비교가 안됐다. 조병현의 WAR는 3.37(스탯티즈 기준)으로 리그 불펜 통틀어 단연 1위였다. 박영현의 WAR은 0.95에 불과했다. 박영현의 블론세이브가 7개나 된 반면 조병현은 단 2개였다.
그랬던 조병현이 올 시즌 흔들리고 있다. 시즌 초반엔 순항했지만, 5월 중순부터 급격한 난조를 보이면서 SSG의 자랑인 ‘철벽 불펜’에 균열이 나는 모습이다.
조병현은 2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키움과의 원정경기에서 5-4로 앞선 9회에 등판했지만, 팀 승리를 지켜주지 못했다.
서건창과 임병욱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해 1사 1,2루에 몰린 조병현은 최주환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하더니 이어진 2사 1,2루에서 김웅빈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말았다.
김웅빈에겐 이틀 연속 당했다. 19일 경기에서도 6-6 동점 상황에서 9회말 마운드에 오른 조병현은 김웅빈에게 끝내기 홈런포를 맞고 무너졌다.
지난 15일 인천 LG전에서도 7-7 동점 상황에 마운드에 올랐던 조병현은 피안타 2개, 4사구 2개로 한 점을 내주며 패전 투수가 됐다. 최근 3경기 연속 무너지면서 리그 최고의 마무리라는 타이틀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 2이닝 4자책으로 급격하게 흔들렸지만, 조병현의 시즌 성적은 여전히 특급이다. 1승2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다. 최근 3경기 연속 실점으로 0.59에 불과했던 평균자책점은 1.62까지 올랐다.
SSG의 최고 강점은 누가 뭐래도 리그 최강 불펜이다. 노경은, 김민, 이로운이 셋업맨 역할을 맡고 조병현이 마무리 짓는 게 SSG의 승리 공식이다. 그러나 조병현이 흔들리면서 SSG의 비교 우위는 약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과연 조병현은 갑작스런 난조를 딛고 다시 한 번 날아오를 수 있을까. 조병현이 더 흔들린다면 SSG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