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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농협회장 “조합원 직선제 개편 적극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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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방안 수용 입장 공식화

李대통령 ‘진짜 농협’ 요청에 화답
외부 감사위 설치 반대 입장 고수
“직선제, 공영제 도입 등 이뤄져야”

농협이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조합원 직선제로 개편하라는 정부 요구를 수용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진짜 농협’으로 거듭나 달라고 요청한 지 일주일 만이다. 다만 농협은 외부 감사위원회 설치는 사실상 거부하며 내부통제 강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21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에서 농업인 조합원과 국민께 드리는 글을 발표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제공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21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에서 농업인 조합원과 국민께 드리는 글을 발표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제공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21일 서울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농업인 조합원과 국민께 드리는 글’이라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조합원 직선제는 열린 마음과 책임 있는 자세로 적극 수용하겠다”며 “보다 민주적이고 책임 있는 선거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직선제 도입에 따른 지역 갈등과 농협의 정치화, 금권선거 부작용 등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들이 있다”며 “과도한 선거비용 부담은 조합원 지원 재원의 감소로 이어지는 만큼 선거공영제 도입과 같은 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농협이 농업 발전과 농민 삶의 질 향상에 앞장서는 ‘진짜 농협’으로 확실히 거듭날 수 있도록 조합원 직선제 같은 관련 제도 개선에 속도를 내 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강 회장은 이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면서 “(농협개혁에 대한) 시대적 요구를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농협 측은 그러나 외부 감사위 신설 방안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강 회장은 “감사위 신설에 따른 중복규제, 인력·운영비 증가 등 경영 전반의 자율성과 안정성의 저해가 우려된다”며 “이에 농협은 내부 감사 기능을 철저히 보완하는 등 국민 눈높이에 맞는 실효적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배구조 개선과 내부통제 강화, 임원 추천 공정성 강화 등 농협개혁위원회가 권고한 13개 혁신 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강 회장은 “조합원 주권이 실질적으로 강화될 수 있도록 의사결정 참여 구조를 개선하고, 농협이 추진하는 모든 사업과 정책의 결실이 조합원의 실익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당정 협의를 통해 농협회장 선거제도 개편과 외부 감사기구 설치, 농협 감사 권한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농협법 개정안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전국 농·축협 조합장들은 정부 개정안에 강하게 반발해 왔다. 농민과 농·축협 조합장 약 2만명은 지난달 여의도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농협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결의문을 국회와 농식품부에 전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