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는 10여년째 찬반 갈등을 겪는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대해 21일 “도민이 직접 판단할 수 있도록 주민투표나 공론조사 등 가장 공정한 방식으로 최종 의견을 묻겠다”고 밝혔다. 위 후보는 “최근 이재명정부가 차기 제주도정에서 제2공항 주민투표를 건의하면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위 후보는 “시민사회에서 현장을 배우고 도의원 3선과 국회의원 3선을 하며 예산과 제도를 바꾸는 일을 해 왔다”, “이제는 그 경험을 제주 행정에 직접 쏟아야 할 때”라며 ‘준비된 도지사’임을 강조했다. 위 후보는 경쟁자인 국민의힘 문성유 후보가 방송 토론회에서 국회의원 10년 재임 기간 동안 대표 발의한 ‘제주 4·3’ 관련 법안이 적다고 지적한 데 대해 “문 후보는 ‘4·3 평화공원’에서 도지사 출마 이벤트를 해놓고도 공약은 기존 사업을 나열하고 그마저도 몇 건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철학도 없고 정책도 없이 남의 집 밥상에 숟가락 하나 슬쩍 얹으려는 속셈이 아닌가’라는 이유에서다. 다음은 위 후보와의 일문일답.
―민선 9기 대표 공약과 최우선 과제를 설명해 달라.
“민생경제 회복과 기본사회 실현이다. 민생 회복 패키지를 가동하겠다. 고금리로 고통받는 자영업자와 청년, 농어업인을 위해 고금리 채무를 저리 공공 대환대출로 전환하고, 이자 부담을 덜어드리겠다. 영세 자영업자와 취약계층을 위한 긴급 금융안전망도 만들겠다. 취임 즉시 ‘365 민생경제상황실’을 도지사 직속으로 상설 운영하겠다. 도민 누구나 최소한의 삶을 보장받는 제주형 기본사회를 실현하겠다.”
―인공지능 대전환(AX)으로 제주에 혁신경제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했는데.
“AI·데이터·에너지를 융합해 제주 경제 구조의 대전환을 추진하고자 한다. 실행 방안으로△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기반 ‘넷제로 AI 데이터센터’ 구축 △초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공급 △‘AI 데이터 스페이스’ 구축 △AX 실증단지 조성 등을 추진하겠다. 인재와 연구 기반 구축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 제주국제과학기술원(JIST)을 설립해 제주를 글로벌 연구 허브로 만들겠다. AI·기후·에너지 등 미래 전략 분야 글로벌 연구 거점을 구축하고, 인재-연구-산업이 연결되는 지식경제 생태계를 조성하겠다. 특히 제주의 바람과 햇빛이 공공재이듯 AI도 도민 모두의 권리로 보장돼야 한다. AI 데이터 주권을 확보하기 위한 ‘제주 AI 보편적 복지, 생성형 공공재 전환 및 디지털 격차 해소 정책’을 추진하겠다.”
―정부가 기본계획을 고시한 제주 제2공항 입장은.
“이제는 더 미루지 말고 도민의 뜻으로 결론을 내려야 할 때다. 환경과 안전성은 충분히 검증됐는지, 공항 예정지 등 지역 주민의 삶은 보호되는지 끝까지 따져보겠다. 핵심은 도민의 자기결정권이다. 충분한 정보 공개와 공개 토론, 전문가 검증, 찬반 의견을 공정하게 듣는 숙의 과정을 먼저 만들겠다. 이후 도민이 직접 판단할 수 있도록 주민투표나 공론조사 등 가장 공정한 방식으로 최종 의견을 묻겠다. 결과가 ‘찬성’이 나오면 환경훼손 최소화, 주민 보상, 교통 대책, 지역 상생 방안을 조건으로 책임 있게 추진하겠다. ‘반대’ 의견이 많으면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현 공항 확충, 항공 수요 분산 등 제주 제2공항 예정지로 선정됐던 지역에 대한 보상방안을 추진하겠다.”
―행정체제 개편 추진 방향은.
“기초자치권 확보는 이재명정부 국정과제에도 반영됐다. 제주에 법인격 있는 기초자치단체가 필요하다. 민선 8기 제주도정에서 논의했던 3개 권역 개편안은 도민적 합의가 충분히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 기초자치단체를 몇 개로 하느냐 때문에 의견이 갈렸는데, 2개냐 3개냐 4개냐는 논쟁의 본질이 아니며 도민의 결정에 따라 조정이 가능한 문제다. 현재 행정시장은 인사·예산·조직권이 사실상 없기 때문에 도민의 삶과 밀착된 책임 행정이 제대로 작동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도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 핵심은 행정이 아닌 도민이 결정하는 구조로 추진하는 데 있다. 기초자치단체 부활을 통해 도민이 직접 시장과 권력을 선택하는 구조를 만들어 자치권을 회복해야 한다. 정부의 국정과제도 기초자치권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시간이 좀 더 필요하겠지만 논의를 오랫동안 끌지 않겠다. 단기간에 의견을 구하고 결정해 나가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