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곧 북한을 방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중재와 ‘북·중·러’ 전선 공고화라는 양면 포석에 외교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1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시 주석이 방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중국 경호팀·의전팀이 잇따라 평양을 찾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 주석의 방북이 임박했다는 추측이 나온다. 시 주석이 평양을 방문한다면 2019년 6월 이후 7년 만이다.
청와대도 “정부는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며 “정부는 북·중 간 교류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이뤄지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사안에 관한 질문에 “중국이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건설적 역할을 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방북 시기는 지난 14∼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를 논의하고, 2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마주 앉은 직후여서 주목된다. 일차적 목적은 북·미 및 남북 관계의 교착 상태를 깨기 위한 ‘중재자’ 역할에 방점이 찍힌다.
앞서 미·중 정상회담 직후 백악관은 양국 정상이 ‘북한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의사를 피력해 왔지만 북한은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정상회담 당시 시 주석에게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고, 시 주석이 이를 이행하기 위해 직접 평양행을 택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동시에 이번 방북은 미국과 동맹국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적 밀착의 성격도 지닌다. 올해는 북·중 우호조약 체결 65주년이다. 유사시 자동 군사 개입 조항을 포함하고 있는 이 조약의 상징성을 바탕으로 양국은 최근 고위급 교류와 동맹 복원 의지를 다져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