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천적이 없다… 기회가 왔다

입력 :
수정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테니스 1위 신네르 ‘그랜드슬램’ 도전

2위 알카라스, 손목 부상에 불참
무주공산 된 佛오픈 ‘절호의 기회’
2026년 ‘클레이 코트’ 징크스도 극복
랭킹 4위 조코비치와 대결 ‘관심’

‘커리어 골든 마스터스’에 이어 ‘커리어 그랜드슬램’이 눈앞이다.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의 얀니크 신네르(25·이탈리아)가 생애 첫 프랑스오픈 우승을 통해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뤄낼 수 있을까.

 

신네르는 24일부터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개막하는 2026 프랑스오픈에 출전해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프랑스오픈은 4대 메이저대회 중 유일하게 클레이코트에서 열린다. 구운 흙을 바닥에 까는 클레이코트에서는 잔디코트나 하드코트에 비해 공이 튕기는 정도가 더 크다. 그래서 랠리가 길게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체력과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강세를 보인다. ‘흙신’이라 불리는 라파엘 나달(40·스페인)이 프랑스오픈에서만 14회나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나달이 은퇴한 뒤에는 세계랭킹 2위의 카를로스 알카라스(23·스페인)가 프랑스오픈의 주인이 됐다. 2024년과 지난해 프랑스오픈을 연거푸 우승을 차지하면서 새롭게 클레이코트의 강자로 떠올랐다. 다만 올해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을 우승하며 역대 아홉 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주인공이 된 알카라스는 손목 부상으로 인해 프랑스오픈은 물론 윔블던까지 불참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신네르
신네르

알카라스와 함께 남자 테니스 ‘빅2’를 이루는 신네르에겐 다시는 없을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알카라스가 자리를 비운 사이 남자 테니스는 신네르가 독주하고 있다. 신네르는 지난해 11월 파리마스터스부터 지난 18일 끝난 이탈리아오픈까지 마스터스 1000 대회에서 6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이탈리아오픈 우승을 통해 ‘무결점의 사나이’ 노바크 조코비치(39·세르비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마스터스 등급 9개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커리어 골든 마스터스’를 달성했다.

조코비치
조코비치

강력한 그라운드 스트로크를 기반으로 베이스라인에서 안정된 플레이를 펼치는 ‘베이스라이너’ 유형으로 분류되는 신네르의 가장 큰 약점은 체력이었다. 마른 체형으로 인해 게임당 랠리가 길어지고, 장기전 양상이 더 많아지는 클레이코트에선 체력적 약점이 더 두드러졌다. 하드코트에서 열리는 호주오픈(2024, 2025)과 잔디코트의 윔블던(2025)에선 우승 트로피를 이미 들어 올린 신네르는 클레이코트의 프랑스오픈에선 지난해 처음으로 결승에 올랐고, 5시간29분이라는 역대 프랑스오픈 역사상 최장시간 결승전 끝에 알카라스에 패하고 말았다. 약점이었던 체력을 극복해내고 있는 신네르는 올해엔 클레이코트에서 17전 전승을 달리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라이벌 알카라스가 자리를 비웠으니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위한 모든 조건이 갖춰진 셈이다.

 

신네르의 대항마로는 조코비치가 첫손에 꼽힌다. 현재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4위에 올라 있는 조코비치는 프랑스오픈에선 2016년과 2021년, 2023년에 우승을 차지했다. 첫 메이저대회 우승이 2008년 호주오픈이지만, 나달과 동시대에 뛰느라 프랑스오픈은 2016년에야 첫 우승을 차지했다. 호주오픈 10회, 프랑스오픈 3회, 윔블던 7회, US오픈 4회 등 4대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24개나 보유하고 있는 조코비치이지만, 2024년부터는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 추가에 실패하고 있다. 현재 여자 테니스의 마가렛 코트(은퇴·호주)와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기록에서 동률을 이루고 있는 조코비치는 이번 프랑스오픈을 우승하면 남녀 테니스 통틀어 역대 최초로 25회 우승이라는 신기원을 열어젖힐 수 있다.

 

한편 이번 프랑스오픈의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인터뷰 시간이 15분이 넘으면 선수들이 퇴장할 예정이다. 프랑스오픈 개막을 앞두고 대회 상금의 비율이 수익금의 15% 미만이라는 것에 항의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프랑스오픈 총상금은 지난해보다 9.5% 인상됐지만, 지난해 US오픈은 20%, 올해 1월 호주오픈은 약 16% 인상됐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크지 않다. 지난 5일 남녀 세계랭킹 1위인 신네르와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를 비롯한 남녀 상위랭커 20명이 공동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