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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생태계 양극화 극심…지역살리는 '창업도시 전략 프로젝트' 본격 가동

창업생태계 500위권 내 도시 단 3곳…양극화 극심
“지역서 성장한 기업, 다시 지역에 정착하는 선순환”
과기원 소재 대구˙대전˙울산˙부산, 선도모델로

“수도권을 넘어 지역에서도 기술 중심의 창업이 활발히 일어나고, 지역에서 성장한 기업이 다시 지역에 정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1일 대구 대구과학기술원(DGIST) 컨벤션홀에서 열린 ‘창업도시 조성 프로젝트 전략 발표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 장관은 “(주요 지역에 있는) 4대 과학기술원에서 굉장히 좋은 인재를 육성해도 결국엔 좋은 회사에 취업하겠다며 결국 수도권을 향하고, 창업을 하더라도 수도권 중심의 생태계로 꾸려지는 게 현실”이라며 “이 부분을 개선하지 않고서는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없다”며 창업도시 조성 프로젝트 구상 취지를 설명했다. 

 

21일 한 장관이 창업도시 조성 프로젝트 전략 발표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중기부 제공
21일 한 장관이 창업도시 조성 프로젝트 전략 발표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중기부 제공

◆지역별 특화전략 반영…세계 100위권 진입 목표로

 

우리나라 스타트업 생태계는 세계 20위로 전세계 기준 높은 순위인데다, 도시 단위의 서울 순위도 2023년 24위 2024년 21윌 지난해 20위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의 창업 생태계는 글로벌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창업 생태계 500위권 내 도시는 단 3곳에 불과하다. 미국이 137곳, 중국이 26곳인 것과 비교하면 크게 저조한 수준이다. 이처럼 수도권과 비수도권 사이 창업생태계 양극화가 심각한 수준인 데다, 지방의 인구감소와 지역소멸 위험으로 인해 지역의 혁신 인프라와 창업 기반이 지속적으로 약화하는 만큼 지역 중심의 창업 프로젝트 필요성이 커지는 시점이다.

 

이에 추진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지역의 인재 양성부터 투자, 사업화, 인프라 구축까지 스타트업의 성장 전 주기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로 2030년까지 세계 창업생태계 순위 100위권 내에 진입할 창업도시 5곳 이상을 육성할 계획이다.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국가별 현황. 중기부 제공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국가별 현황. 중기부 제공

◆인재양성에서 실증, 투자, 판로…전주기 패키지 지원

 

중기부는 올해 우수한 인재 양성 인프라를 갖춘 지역, 즉 4대 과학기술원을 갖춘 4개 지역을 우선 창업도시 모델로 우선 선정했다. 이처럼 이번 프로젝트는 대구˙광주˙대전˙부산 4개 도시의 특화 전략을 반영해 지역 주도로 추진한다는 점에 주목된다. 게다가 각 지역의 과학기술원을 중심으로 대학과 연구소, 기업, 투자기관이 함께 통합 거버넌스를 꾸려 기술 인재 양성부터 창업과 성장, 정착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처음에는 과기원을 중심으로 지역의 기술창업을 촉진하고 이후에는 지역 내 일반대학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지역별 특화산업과 연계해 관련 스타트업이 지역 성장동력으로 지역경제를 견인할 수 있게 지원할 방침이다. 중앙정부의 기본계획과 지방정부의 특화전략이 결합한 협력형 기획도 추진한다. 혁신 인재가 창업에서 시작해 연구개발(R&D), 실증, 투자, 판로까지 기업 성장을 위한 전주기 패키지 방식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21일 창업도시 조성 프로젝트 전략 발표회 행사가 끝난 뒤 한 장관(가운데)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중기부 제공
21일 창업도시 조성 프로젝트 전략 발표회 행사가 끝난 뒤 한 장관(가운데)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중기부 제공

◆4개 지방정부+4개 과학기술원 = 차별화 전략

 

중기부가 선도모델로 지정한 4곳은 과기원을 중심으로 각각의 특징을 갖고 있다. 이들 도시는 각각 창업도시 청사진을 선보였다. 대구는 인공지능(AI)˙로봇 스타트업이 주도하는 첨단제조 AX(인공지능 전환)를 선도하는 도시 조성을 기치로 내걸었다. DGIST와 로봇·모빌리티, 의료·바이오, AI˙소프트웨어 등을 중심으로 딥테크 테스트베드(실증기반) 구축 전략을 소개했다. 대전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출연연의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우주˙방산, AI˙로봇, 바이오 3대 분야 중심의 딥테크 창업생태계 조성 전략을 제시했다. 광주가 제시한 내용은 광주과학기술원(GIST) 중심의 연구인력 기반 딥테크 기술개발과 첨단기술 실증도시 모델이다. 인근 나주의 한국에너지공과대학과 한국전력 등의 에너지 인프라와 연계한 광역형 창업생태계 조성 방향에 주목된다. 울산은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지역 주력 대기업의 산업단지 기반을 활용한 제조 AI와 미래모빌리티 중심의 글로벌 실증형 창업도시 전략을 내세웠다. 

 

중기부 관계자는 “올해 4개 지역을 선도모델로 추진하고 내년에는 지역 균형발전과 지역 주력산업 등을 고려해 추가로 6곳을 더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