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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 다시 시동 건 30대… 1인당 주택대출 2억8990만원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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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1분기 통계 발표…가계대출 1분기 만에 반등, 3040세대가 전체 주담대 70% 차지
서울시내 시중은행에 주택담보대출 상품 안내문이 붙어있다. 뉴시스
서울시내 시중은행에 주택담보대출 상품 안내문이 붙어있다. 뉴시스

 

규제로 주춤했던 30대와 40대 세대의 이른바 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수요가 올해 1분기 다시 고개를 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 차주가 받은 신규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1인당 2억8990만원 수준에 달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1분기 차주별 가계부채 통계(잠정)’에 따르면 1분기 차주당 가계대출 신규취급액은 3542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99만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2억2939만원으로 전분기보다 1653만원 늘었다. 지난해 4분기 감소세로 돌아섰던 가계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이 1분기 만에 다시 반등한 흐름이다.

 

◆ 3040 세대가 주도한 주택담보대출…수도권 쏠림 심화

 

대출 증가세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내 집 마련에 나선 30대와 40대 차주들이 이끌었다. 30대의 차주당 신규 주택담보대출은 전분기 대비 3457만원 늘어난 2억8990만원으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40대의 주택담보대출도 2억4514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1203만원 증가했다. 이들 3040 차주들이 빌린 돈은 1분기 신규 주택담보대출 전체의 69.7%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중심으로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관측됐다. 수도권 차주의 가계대출 신규 취급액은 3973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246만원 늘어난 반면 충청과 호남 등 비수도권 대부분 지역은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서울 지역의 신규 주택담보대출은 3억3205만원으로 전분기보다 571만원 증가해 주택 수요가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 은행 문턱 높이자 비은행으로…대출 잔액은 40대 최고

 

업권별 가계대출을 보면 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가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신규취급액은 전분기 대비 234만원 줄어든 반면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비은행권은 317만원 증가했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은행권 문턱이 높아지자 대출 수요가 비은행 금융기관으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차주당 가계대출 잔액은 40대가 1억236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1억1251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연령대별 신규취급액 역시 30대와 40대에서만 유의미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 전세난과 맞물린 주택 수요…향후 증가세는 제한적 전망

 

민숙홍 한국은행 가계부채미시통계팀장은 “수도권 규제 지역의 주담대 한도 제한과 전세 매물이 감소하는 주택시장 상황과 맞물려 주택거래가 일부 발생하면서 주담대와 전세자금 대출 취급액이 늘어나 가계대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수요자들이 전세난을 피해 매매로 돌아서면서 대출 규모가 커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만 이러한 가계대출 증가세가 장기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민 팀장은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기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증가세는 제한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금융당국의 압박이 지속되는 만큼 대출 확산 속도는 완화될 수 있다는 의미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