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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계열사 자금 횡령’ 의혹 한국토지신탁 회장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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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이 수사의뢰한 지 2년만에 수사 본격 착수

검찰이 계열사 자금 수백억원을 사적 용도로 쓴 혐의를 받는 한국토지신탁 회장에 대해 22일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금융감독원이 부동산 신탁사들에 대한 수사를 의뢰한 지 2년만에 한국토지신탁 수사를 본격화한 것이다.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에 걸린 검찰기가 바람에 날리고 있다. 뉴스1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에 걸린 검찰기가 바람에 날리고 있다. 뉴스1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김봉진)는 이날 A 한국토지신탁 회장의 자택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토지신탁 본사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영장엔 A 회장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 피의자로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 회장이 횡령한 금품이 도박 자금 등으로 흘러간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금감원은 2024년 5월 국내 양대 부동산 신탁사인 한국토지신탁과 한국자산신탁 대주주·임직원들의 ‘불법·불건전 사익추구 행위 검사 결과’를 발표하고 검찰에 이들 신탁사 관련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분양대행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아 챙긴 혐의로 한국자산신탁 전 임직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A 회장의 범죄 정황을 발견하고 같은 해 7월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금감원으로부터 넘겨받은 계좌 내역 등 자료를 분석한 뒤 계좌 추적 등을 통해 수사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구 한국토지신탁 사옥. 한국토지신탁 제공
서울 강남구 한국토지신탁 사옥. 한국토지신탁 제공

A 회장은 1990년대 초반 호남지역 건설사를 시작으로 전자업체와 한국토지신탁을 인수합병(M&A)하며 사세를 확장해온 인물이다. 대기업 계열사인 건설사에 이어 조선회사까지 인수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3부는 이승학 부장검사가 이끌던 2024년 12월엔 한국자산신탁 전 임직원 3명을 특경법상 수재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들에게 금품을 공여한 것으로 파악된 분양대행업체 대표 역시 같은 법상 증재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한국자산신탁 전 임직원 3명은 지난해 5월 1심에서 각각 징역 3년6개월∼5년과 벌금 5000만∼7920만원을 선고받았다. 전 직원 두 명에겐 각각 추징 1억3420만원, 전 본부장엔 추징 5500만원도 선고됐다.

 

검찰은 한국토지신탁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분석을 마치는대로 A 회장 등을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검찰청 폐지를 앞두고 있는 만큼 수사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