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내 나이 아직 30인데"… 젊다고 방치한 고혈압, 심혈관질환 위험 높인다 [건강+]

유병기 길고 심근경색·뇌졸중 합병증 위험 커
“심장·뇌·신장 혈관 보호 장기적 전략 인식을”

‘젊으니까 무심코 넘기는 고혈압…’

 

최근 우리나라 ‘2030 세대’ 혈관 건강이 심상치 않다. 젊은 고혈압은 유병기간이 길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혈압이 높으면 심장은 더 강한 힘으로 혈액을 밀어내야 하고, 혈관은 지속적인 압력을 견뎌야 한다. 이 과정이 장기화되면 혈관 내피 기능이 떨어지고 동맥 경직도가 커진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로 인해 좌심실 비대, 관상동맥 질환, 뇌혈관 손상, 신장 사구체 손상 등이 서서히 진행될 수 있다. 심한 경우에 심근경색, 뇌졸중, 심부전, 만성신부전, 뇌출혈 위험마저 있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순환기내과 김민식 과장은 “청년층에 시작된 고혈압은 혈관이 높은 압력에 노출되는 기간이 긴 만큼 40∼50대 이후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합병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23일 대한고혈압학회가 발표한 ‘2024 고혈압 팩트시트’를 보면, 국내 20세 이상 인구 중 고혈압 유병자는 약 130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0∼30대는 89만명으로 추정된다. 반면 이들 세대의 질환 인지율과 치료율은 30%대로 다른 연령 대비 현저히 낮다.

 

중노년층 고혈압은 나이가 들면서 혈관 탄력성이 떨어지고 동맥이 딱딱해지는 변화와 관련이 깊다. 반면 20∼30대은 생활습관의 영향이 두드러지는 경우가 많다. 자극적인 배달 음식이나 라면·햄·소시지·냉동식품 같은 초가공식품, 단 음료, 잦은 음주는 나트륨과 열량 섭취를 늘린다.

 

예방은 이런 행동의 교정에서 비롯된다. 질병관리청은 싱겁게 먹기, 적정 체중 유지, 규칙적인 운동, 금연, 절주, 스트레스 조절, 정기적인 혈압 측정을 권고한다. 특히 단순히 싱겁게 먹는 원칙에서 그치지 않고 습관을 구체적으로 바꾸는 목표가 필요하다.

 

체중도 젊은 고혈압 예방의 핵심이다. 허리 둘레가 늘고 내장지방이 쌓이면 조절이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체중계 숫자뿐 아니라 복부비만 여부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 식사는 채소·통곡류·저지방 단백질 섭취를 늘리고, 가공식품과 야식 빈도를 줄이는 방향이 좋다.

 

주기적인 혈압 측정으로 본인 수치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 해당 지침에 따르면, 진료실 혈압 기준으로 수축기 120mmHg 미만, 이완기 80mmHg 미만은 정상, 수축기 140mmHg 이상 또는 이완기혈압 90mmHg 이상이 고혈압에 해당한다.

 

인천힘찬종합병원 김민식 과장은 “젊은층 고혈압 관리는 향후 수십 년간 심장·뇌·신장 혈관을 보호하는 장기 전략으로 인식해야 할 것”이라며 “약물치료에 대한 막연한 부담감 탓에 진료를 미루기보다 미리 합병증 위험을 줄이려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