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앞둔 첫 주말인 23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 앞 사거리는 야구장을 찾은 시민들과 각 당의 선거운동원들이 뒤섞여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이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경기지사 후보는 이재준 수원시장 후보, 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집중 유세를 펼쳤다. 파란색 선거 점퍼를 입은 추 후보가 등장하자 야구장으로 향하던 시민들의 발걸음이 멈췄고, 곳곳에서 연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시민들의 악수와 셀카 요청이 쇄도하면서 당초 짧게 예정됐던 일정은 40여분간 이어졌다.
추 후보는 청소년 야구팬부터 가족 단위 시민들까지 일일이 눈을 맞췄고, 지지자들의 사인 요청에는 ‘함께 승리해 꿈을 이룹시다’라는 문구를 적어 건넸다.
유세차에 오른 추 후보는 온종일 이어진 유세로 목이 크게 잠겨 있었지만, 힘 있는 손짓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2018년) 지방선거에선 민주당이 경기 31개 시·군 중 29곳을 이기고 2곳을 놓쳤다”며 “이번에는 98점이 아니라 100점짜리 압승을 거두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출근길 30분 시대를 열어 가족과 함께하는 저녁을 돌려드리고, 돌봄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혁신도시 수원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날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이기도 했다. 오전 수원 연화장 참배로 일정을 시작한 추 후보는 “개혁은 외롭고 저항은 일시적으로 세 보일 수 있지만, 정의롭고 미래를 향한 길인 개혁이 결국 승리할 것”이라며 감정에 북받친 듯 숨을 고르기도 했다. 지원 사격에 나선 이재준 수원시장 후보도 “사법·입법·행정을 모두 거친 추 후보야말로 수원의 대전환을 이끌 적임자”라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한편, 이날 유세 현장에선 추 후보와 국민의힘 양향자 경기지사 후보 간 날 선 신경전이 벌어졌다. 사거리 맞은편에 유세차를 세운 양 후보는 “싸움꾼이 아닌 삼성전자 출신의 첨단산업 전문가, 일꾼 양향자를 선택해달라”며 추 후보를 정조준했다. 특히 20년간 수원에서 거주한 이력을 강조하며 추 후보와 차별화에 나섰다.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 역시 “(싸움꾼인) 추미애가 지사가 된다면 끔찍하다”며 공세를 폈다.
이에 추 후보는 “빨간당이 세금을 받으며 거짓말하는 것도 개혁에 대한 저항”이라고 맞받아치며 팽팽한 기 싸움을 이어갔다. 연설을 마친 양 후보는 인사를 건네기 위해 추 후보 측 유세차로 다가갔으나, 가벼운 눈인사만 오간 채 민주당 의원들의 제지로 짧은 조우는 마무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