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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기만 하면 안 팔린다…캔디·커피·라면까지 ‘건강 한 스푼’ 넣는 식품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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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의 신제품 문법이 달라지고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 제공
서울우유협동조합 제공

2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식품소비행태조사에 따르면 건강식품을 섭취하는 가구 비중은 2017년 70% 미만에서 2025년 약 85%까지 늘었다. 건강을 챙기려는 소비가 일부 고관여층을 넘어 일상 식품 구매 전반으로 번지는 흐름이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5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서도 변화는 확인된다. 탄수화물 적정비율은 기존 55~65%에서 50~65%로 낮아졌고, 단백질은 7~20%에서 10~20%로 높아졌다. 첨가당은 ‘10% 이내 섭취’에서 ‘10% 이내 제한’으로 표현이 강화됐고, 가당음료 섭취를 가능한 줄이라는 문구도 추가됐다.

 

크라운해태는 소프트캔디 ‘마이쮸 토마토’를 출시했다. 포도, 딸기, 복숭아 등 과일 맛 중심이던 마이쮸에서 처음 선보이는 채소 맛 제품이다.

 

회사 측은 토마토 풍미에 비타민 C와 비타민 D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캔디 제품인 만큼 건강기능식품처럼 볼 수는 없지만, 단순한 단맛보다 새로운 원료와 영양 이미지를 함께 앞세운 점이 눈에 띈다.

 

식품업계에서는 이런 제품을 ‘헬시플레저’ 흐름의 연장선으로 본다. 맛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소비자가 덜 부담스럽게 집어 들 수 있는 요소를 넣는 방식이다.

 

빙그레는 커피 맛 아이스크림 ‘까페오레 커피’를 음료로 재해석한 컵커피 신제품 ‘아카페라 까페오레’를 선보였다. 신제품은 전국 이마트 노브랜드 매장에서 판매된다.

 

아이스크림으로 익숙한 맛을 컵커피로 바꾼 제품이다. 새 브랜드를 설명하기보다 소비자가 이미 아는 맛을 다른 형태로 옮긴 셈이다. 커피음료 시장에서 익숙함과 간편성을 동시에 노린 전략으로 읽힌다.

 

오뚜기는 ‘당을 줄인 컵누들’ 신제품 2종을 출시했다. 로제떡볶이 맛을 구현한 로제맛과 찜닭 속 당면 맛을 구현한 매콤찜닭맛이다.

 

오뚜기 공식 자료에 따르면 로제맛은 기존 컵누들 로제맛보다 당 함량을 30% 이상, 칼로리는 15㎉ 낮췄다. 매콤찜닭맛은 기존 제품보다 당 함량을 50% 이상 줄이고 칼로리는 10㎉ 낮췄다.

 

라면류에서도 ‘가볍게 먹는 맛’이 중요해진 분위기다. 예전에는 매운맛이나 진한 소스가 전면에 섰다면, 이제는 당과 칼로리 수치까지 제품 선택의 기준으로 들어왔다.

 

CJ제일제당의 건강기능식품 전문 독립법인 CJ웰케어는 신제품 ‘이너비 슬리밍 쾌변젤리’를 내놨다.

 

이 제품은 다이어트 중 동반될 수 있는 배변 불편을 겨냥했다. 기능성을 인정받은 폴리덱스트로스 식이섬유 5000㎎을 한 포에 담아 하루에 섭취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자사 흰 우유 ‘나100% 우유’를 사용한 그릭요거트 ‘파머스그릭’ 2종을 출시했다. 무가당 플레인 400g은 단백질 28g을 함유했고 안정제, 색소, 감미료 등을 넣지 않았다. 블루베리 맛 400g은 단백질 24g과 블루베리를 더한 제품이다.

 

단백질은 최근 식품업계에서 가장 자주 쓰이는 키워드 중 하나다. 운동하는 소비자뿐 아니라 아침 대용식, 간식, 식사 보완용 제품에서도 단백질 함량이 구매 포인트로 자리 잡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이제는 맛만 보고 제품을 고르지 않는다”며 “당 함량, 단백질, 식이섬유처럼 포장지 앞면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요소가 신제품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