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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찍은 ‘30만전자’…신고가 쓴 삼성전자, 하루 만에 숨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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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장 첫 30만원 돌파 뒤 29만2500원 마감
코스피 40% 가까이 쥔 반도체 투톱에 ‘시선 집중’
증권가 목표가 상향…실적 기대 확인은 아직 남았다

삼성전자가 정규장 기준 처음으로 ‘30만전자’를 찍으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지만, 상승세를 끝까지 지키지는 못했다. 전 거래일 급등 부담에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주가는 하루 만에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다만 이 흐름은 삼성전자 한 종목의 주가 등락만으로 보기 어렵다.

 

삼성전자가 정규장 기준 처음으로 30만원선을 돌파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지만, 단기 급등 부담에 하루 만에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ChatGPT 생성 이미지
삼성전자가 정규장 기준 처음으로 30만원선을 돌파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지만, 단기 급등 부담에 하루 만에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ChatGPT 생성 이미지

금융투자협회가 공지한 2026년 2월 월평균 시가총액 비중을 보면 삼성전자 보통주·우선주 합계는 25.44%, SK하이닉스는 14.49%였다. 두 종목을 합치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의 39.93%에 이른다. 반도체 두 종목의 움직임이 사실상 코스피 전체 투자심리를 흔드는 구조가 된 셈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2일 2.34% 내린 29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0.17% 오른 30만원에 출발했다. 개장 직후에는 30만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하지만 30만원선 안착은 쉽지 않았다. 장 초반부터 매물이 나오며 하락 전환했고, 장중 한때 29만2000원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30만원을 밟은 직후 추가 매수세가 붙기보다, 단기 급등에 따른 매도 물량이 먼저 나온 것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지난 22일 하락을 전 거래일 급등 이후 나타난 조정 흐름으로 보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노사 임금협상 잠정 합의 소식에 이란 전쟁 종전 기대감, 글로벌 반도체주 반등이 맞물리며 이달 21일 8.51% 급등했다. 하루 만에 주가가 크게 뛰자 30만원 돌파 직후 일부 투자자들이 이익을 확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증시의 반도체 투자심리를 이끄는 SK하이닉스는 강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2일 전 거래일보다 0.05% 오른 194만10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장중 신고가를 쓰고도 하락 마감한 것과 달리 SK하이닉스는 보합권에서 버텼다. 반도체 대형주에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긴 했지만,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에 대한 기대가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려운 흐름이다.

 

주가는 하루 쉬어 갔지만 증권가의 눈높이는 오히려 더 높아졌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이어지는 가운데 AI 수요 확대가 메모리 업황 개선을 장기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31만원에서 49만원으로 올렸다.

 

류 연구원은 “최근 메모리 장기계약 증가로 삼성전자의 중장기 이익 안정성이 높아졌다”며 “이는 과거 사이클과 달리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며 높은 주가순자산비율(PBR) 적용을 정당화한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한 눈높이도 함께 올라갔다.

 

류 연구원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180만원에서 310만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AI 시대 고성능 메모리 수요 확대와 장기계약 비중 증가로 이익 안정성이 커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NH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261조원으로 제시했다. 기존 전망치보다 12조4000억원 이상 높인 수치다. 메모리 가격 강세와 AI 서버 투자 확대가 이어질 경우 SK하이닉스의 이익 체력이 이전 사이클과 다르게 평가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물론 이 숫자는 증권사의 추정치다. 실제 실적은 메모리 가격, HBM 공급 경쟁, 글로벌 빅테크의 AI 서버 투자 속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시장의 기대는 이미 크게 높아졌지만, 그 기대가 실적으로 확인되기 전까지는 주가도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30만원 돌파 자체보다 중요한 건 실적 추정치가 얼마나 오래 유지되느냐”라며 “단기 차익실현은 자연스러운 흐름이지만, 메모리 가격과 AI 수요가 함께 버티면 시장의 눈높이도 쉽게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