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게 서울대공원 방문객을 실어 나른 개방형 스카이 리프트를 철거하고 곤돌라를 설치하는 사업이 실시협약 체결 단계에 들어섰다.
서울시는 최근 서울시보에 ‘서울대공원 곤돌라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안’을 행정예고하고 다음달 10일까지 시민 의견을 받는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행정예고는 곤돌라 설치 사업과 관련해 사업시행자와 실시협약을 체결하기에 앞서 사업 취지와 주요 내용을 시민에게 알리고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다.
서울시는 공고에서 시민들의 쾌적하고 안전한 공원 이용과 편의시설 증진, 환경개선을 위해 서울대공원 내 기존 노후 리프트를 철거하고 곤돌라를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사업 대상지는 경기도 과천시 대공원광장로 102 일원 2만5443㎡다. 공사 기간은 착공일부터 24개월이다. 새로 설치되는 곤돌라는 밀폐형 자동순환식 캐빈형으로, 노선 길이는 1747m다. 노선은 2개 구간으로 구성되며 대형주차장∼동물원 입구∼맹수사를 잇는 정류장 3곳이 신설된다. 정류장에는 사무실, 매표소, 캐빈 창고, 편익 시설과 근린생활시설 등 부속시설이 들어선다. 전기, 통신, 상·하수도 설비 등도 포함된다.
이 사업은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으로 추진된다. 민간 사업자가 시설을 건설한 뒤 소유권을 서울시에 넘기고, 이후 일정 기간 운영하며 투자비를 회수하는 구조다. 관리운영권 설정 기간은 운영 개시일부터 30년이다.
서울대공원 리프트의 곤돌라 교체는 수년간 논의된 현안이다. 1991년 운영을 시작한 기존 리프트는 서울대공원의 대표 이동 수단이었지만, 개방형 구조와 시설 노후화로 안전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다. 유모차나 휠체어를 싣기 어려워 교통약자의 이용에도 제약이 있었고 폭우·폭설 등 기상 상황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도 한계로 꼽혔다.
서울시는 2016년에도 곤돌라 설치를 추진했으나 사업성 등을 이유로 보류했다. 막대한 설치 비용에 비해 운영 기간이 짧아 민간사업자 입장에서 투자비 회수가 쉽지 않다는 점이 걸림돌이 됐다. 이후 서울대공원은 2022년 서울대공원 재구조화 계획과 연계해 리프트를 곤돌라로 바꾸는 방안을 다시 추진했다. 당시 서울랜드 시설 개선, 주차 공간 확충 등과 함께 공원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한 핵심 과제 중 하나로 곤돌라 교체가 거론됐다.
2024년에는 서울시가 ‘서울대공원 곤돌라 민간투자사업 추진에 대한 동의안’을 시의회에 제출하면서 사업 추진 여부를 확정하기 위한 절차가 본격화했다. 사업 구간은 주차장∼동물원 입구∼맹수사 약 1.75㎞로 제시됐고, 30년 관리·운영 구조를 통해 민간투자사업의 사업성을 높이는 방향이 함께 검토됐다.
이번 행정예고는 이 같은 재추진 논의가 검토와 동의 절차를 넘어 실시협약 체결 직전 단계까지 진전됐다는 의미가 있다. 공식 공고에 사업 위치와 노선 길이, 정류장 수, 공사 기간, 관리운영권 기간 등이 명시되면서 사업 윤곽도 구체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