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746만원 vs 269만원… 반도체 호황속 ‘임금 양극화’ 더 커졌다

고용·사업장 규모따라 큰 차이

반도체 등 업종, 비정규직의 2.8배
월 임금 격차 5년새 1.5배로 커져
동종업종 대형·중소기업 2배 차이
특별급여 정규·비정규직 10배 간극

삼전·하닉 시급, 평균의 2배 초과
성과급 확대에 불균형 더 심해질 듯

반도체 업계가 슈퍼사이클(초호황) 국면을 맞은 가운데 관련 업계의 임금 수준이 고용형태와 사업장 규모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노사가 사업성과의 10%대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는 보상안에 합의하고, SK하이닉스의 성과급 규모도 커질 것으로 예상돼 향후 근로자 간 소득 격차는 더욱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4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의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자 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 종사자의 1인당 월임금총액은 상용 근로자가 약 746만원으로 임시·일용근로자(약 269만원)보다 477만원 많았다. 상용근로자의 월임금총액은 전년보다 71만원 정도 늘었지만, 임시·일용근로자는 5만원 정도 줄면서 격차가 더 벌어졌다. 두 집단 사이의 월임금총액 격차는 2020년에는 316만원 정도였는데, 5년 새 1.5배 수준으로 커졌다.

삼성전자 노사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 시작일인 22일 점심시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앞에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삼성전자 노사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 시작일인 22일 점심시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앞에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금액이 아닌 비율로 봐도 최근 격차가 확대됐다. 2020년 임시·일용근로자 임금총액은 상용근로자 임금총액의 43.9%였는데, 지난해에는 이 비율이 36.0%로 떨어졌다. 임시·일용근로자가 상용근로자의 약 3분의 1 수준에서 임금이 책정되는 셈이다.

 

사업장 규모에 따른 격차도 컸다. 이 업종에서 300인 이상 사업장에 속한 상용근로자는 월 942만원을 받았는데, 300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이들은 450만원을 수령하는 데 그쳤다. 월 수령액이 2배 정도 차이 나는 셈이다. 특히 300인 미만 사업장 임시·일용근로자의 월임금총액은 176만원에 머물렀다. 같은 업종 대형 사업장 상용근로자의 5분의 1에도 못 미쳤다.

 

전체산업을 봐도 계층 간 급여 격차 확대는 확인된다.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를 분석해 보면 지난해 전체산업 정규직 근로자의 월임금총액은 평균 457만원으로 비정규 근로자(192만원)보다 265만원 정도 많았다. 2007년에는 정규직 244만원, 비정규직 118만원으로 약 126만원 차이가 났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DX 부문도…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과 동행노조 등 비반도체(DX) 부문 관계자들이 지난 18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 앞에서 성과급 지급 차별에 반대하며 손팻말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DX 부문도…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과 동행노조 등 비반도체(DX) 부문 관계자들이 지난 18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 앞에서 성과급 지급 차별에 반대하며 손팻말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시간당 임금 차이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시간당 임금총액은 정규직이 2만8599원, 비정규직이 1만8635원이었다. 두 그룹 사이의 시간당 임금총액 격차는 같은 기준으로 통계표를 작성한 2007년에는 5799원이었는데 18년 사이에 4165원 더 벌어져 9964원이 됐다. 특히 차이가 두드러진 것은 특별급여였다. 지난해 정규직 특별급여는 587만원이었는데, 비정규직은 49만원에 그쳤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직원 평균 연간 임금총액은 전년보다 2800만원 늘어 약 1억5800만원이었다. 시간당 총급여가 따로 공개되진 않았지만, 공휴일이 포함된 주에도 법정한도인 52시간을 꽉 채워 일했다고 가정하면 시급 총액은 약 5만8000원으로 전체산업 정규직 평균(2만8599원)의 2배가 넘었다.

 

투표가 진행 중인 삼성전자 노사 합의안이 실제 이행되면 전체 보수도 대폭 상승한다. 연봉 1억원을 받는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임직원이 1년 내내 주 52시간 일하고 최대치인 6억원(세전) 성과급을 받아 7억원을 수령한다면 시급총액은 26만원에 육박한다.

SK하이닉스. 뉴스1
SK하이닉스. 뉴스1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이 전년보다 58.1% 늘어난 1억8500만원으로 공시된 SK하이닉스도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면 시간당 임금총액이 6만8000원 정도에 달한다. 전체산업 정규직 근로자 평균보다 약 2.4배 많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