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계가 슈퍼사이클(초호황) 국면을 맞은 가운데 관련 업계의 임금 수준이 고용형태와 사업장 규모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노사가 사업성과의 10%대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는 보상안에 합의하고, SK하이닉스의 성과급 규모도 커질 것으로 예상돼 향후 근로자 간 소득 격차는 더욱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4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의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자 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 종사자의 1인당 월임금총액은 상용 근로자가 약 746만원으로 임시·일용근로자(약 269만원)보다 477만원 많았다. 상용근로자의 월임금총액은 전년보다 71만원 정도 늘었지만, 임시·일용근로자는 5만원 정도 줄면서 격차가 더 벌어졌다. 두 집단 사이의 월임금총액 격차는 2020년에는 316만원 정도였는데, 5년 새 1.5배 수준으로 커졌다.
금액이 아닌 비율로 봐도 최근 격차가 확대됐다. 2020년 임시·일용근로자 임금총액은 상용근로자 임금총액의 43.9%였는데, 지난해에는 이 비율이 36.0%로 떨어졌다. 임시·일용근로자가 상용근로자의 약 3분의 1 수준에서 임금이 책정되는 셈이다.
사업장 규모에 따른 격차도 컸다. 이 업종에서 300인 이상 사업장에 속한 상용근로자는 월 942만원을 받았는데, 300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이들은 450만원을 수령하는 데 그쳤다. 월 수령액이 2배 정도 차이 나는 셈이다. 특히 300인 미만 사업장 임시·일용근로자의 월임금총액은 176만원에 머물렀다. 같은 업종 대형 사업장 상용근로자의 5분의 1에도 못 미쳤다.
전체산업을 봐도 계층 간 급여 격차 확대는 확인된다.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를 분석해 보면 지난해 전체산업 정규직 근로자의 월임금총액은 평균 457만원으로 비정규 근로자(192만원)보다 265만원 정도 많았다. 2007년에는 정규직 244만원, 비정규직 118만원으로 약 126만원 차이가 났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시간당 임금 차이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시간당 임금총액은 정규직이 2만8599원, 비정규직이 1만8635원이었다. 두 그룹 사이의 시간당 임금총액 격차는 같은 기준으로 통계표를 작성한 2007년에는 5799원이었는데 18년 사이에 4165원 더 벌어져 9964원이 됐다. 특히 차이가 두드러진 것은 특별급여였다. 지난해 정규직 특별급여는 587만원이었는데, 비정규직은 49만원에 그쳤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직원 평균 연간 임금총액은 전년보다 2800만원 늘어 약 1억5800만원이었다. 시간당 총급여가 따로 공개되진 않았지만, 공휴일이 포함된 주에도 법정한도인 52시간을 꽉 채워 일했다고 가정하면 시급 총액은 약 5만8000원으로 전체산업 정규직 평균(2만8599원)의 2배가 넘었다.
투표가 진행 중인 삼성전자 노사 합의안이 실제 이행되면 전체 보수도 대폭 상승한다. 연봉 1억원을 받는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임직원이 1년 내내 주 52시간 일하고 최대치인 6억원(세전) 성과급을 받아 7억원을 수령한다면 시급총액은 26만원에 육박한다.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이 전년보다 58.1% 늘어난 1억8500만원으로 공시된 SK하이닉스도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면 시간당 임금총액이 6만8000원 정도에 달한다. 전체산업 정규직 근로자 평균보다 약 2.4배 많은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