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는 ‘출퇴근’, 양향자는 ‘반도체’.
선거에서 ‘1호 공약’은 후보가 유권자에게 가장 먼저 내미는 승부수다. 6·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후보와 국민의힘 양향자 후보도 각기 다른 1호 공약을 앞세워 표심 경쟁에 나서고 있다. 추 후보가 경기도민의 ‘출퇴근’을 겨냥한 공약을 내놨다면, 양 후보는 인공지능(AI)·반도체 중심의 성장 전략을 전면에 내걸었다.
2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된 경기도지사 후보 공약집을 보면 추 후보는 1호 공약으로 ‘수도권 30분 출근 대전환’을 제시하고 있다. 광역급행철도(GTX)의 지체 없는 개통, 수도권 원(One)패스 도입, 어린이·청소년 교통 지원 확대, 좌석 예약제 광역버스 ‘경기 편하G버스’ 확대 등이 핵심 정책이다. 수도권 원패스의 경우 서울의 ‘기후동행카드’, 경기의 ‘The 경기패스’, 인천의 ‘I-패스’ 등 각기 다른 교통카드를 하나로 묶겠다는 구상이다.
양 후보는 ‘도민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1억원 시대’를 1순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경기도 내 반도체·첨단산업을 활성화해 현재 4700만원 수준인 경기도 1인당 GRDP를 1억원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경기남부권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 국가산단·전력·용수 등 필수 인프라 확보를 위한 행·재정적 지원 등이 골자다.
경기도민의 장거리 출퇴근 문제 해결을 위한 교통 정책은 두 후보가 함께 내세운 핵심과제다. GTX 조기 추진, 광역버스 확충, 환승 편의 개선 등이 공통적으로 담겼다.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교통 공약이 사실상 ‘필수 과목’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다만 교통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은 후보마다 다르다. 추 후보의 공약이 이동권 보장과 교통복지 증진에 방점을 찍고 있다면, 양 후보는 첨단산업 발전을 위한 인프라로서의 교통을 강조한다. 반도체 산업·물류 전용 도로망인 ‘실리콘 하이웨이’를 만들겠다는 구상이 대표적이다.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주거 공약도 두 후보가 나란히 내세운 현안이다. 추 후보와 양 후보 모두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를 약속했다. 다만 주택 공급 방식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추 후보가 공공주도 정비사업 강화에 무게를 둔다면, 양 후보는 공공과 민간의 협력개발 방식을 앞세우고 있다. 복지 분야의 경우 추 후보는 공공산후조리원·공공요양원 확대와 무장애(배리어프리) 관광지 확대를, 양 후보는 청년의 자기계발과 직무역량을 지원하는 ‘경기 청년패스’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