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에게 딸의 존재는 특별하다. 누군가는 딸의 투병 이후 담배를 끊었고, 누군가는 평생 품어온 미안함에 눈물을 흘렸다. 또 다른 이는 딸이 자신의 삶의 방향을 바꿔놨다고 말했다. 딸에 대한 진심을 털어놓은 스타 아빠들의 이야기가 눈길을 끌고 있다.
◆ “송이 아팠을 때 끊었다”…하하, 4년째 금연 중
방송인 하하는 막내딸 송이의 희귀병 투병을 계기로 금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3월15일 유튜브 채널 ‘조동아리’ 영상에 출연해 “4년 전에 담배를 끊었다. 송이가 아팠을 때 끊었다”고 말했다.
당시 하하는 심정지로 생사의 고비를 넘긴 김수용의 금연 이야기를 듣던 중 자신의 경험도 털어놨다. 그는 “신께 너무 염치가 없었다. 너무 막 살았고 한 게 없으니까 내가 좋아하는 것 하나는 포기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담배를 끊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담배를 피우면 혹시라도 다시 아프게 될까 봐 완전히 끊었다”고 덧붙이며 딸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함께 출연한 지석진 역시 “나도 담배 끊고 많이 달라졌다”며 금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하와 아내 별은 2022년 막내딸이 희귀병인 ‘길랑바레 증후군’을 앓았다고 고백한 바 있다. 길랑바레 증후군은 면역체계 이상으로 근육 기능이 약해지는 희귀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송이는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하는 이후에도 딸을 향한 애정을 꾸준히 보여줬다.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하하 PD HAHA PD’에서 딸과 한강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4월23일 올라온 영상에서 송이는 처음으로 두발자전거 타기에 도전했고, 하하는 뒤에서 딸을 붙잡아주며 “괜찮아, 아빠 뒤에 있어”라고 응원했다.
결국 혼자 자전거를 타는 데 성공한 송이를 본 하하는 벅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손으로 입을 막은 채 눈물을 글썽이며 “벌써 언제 이렇게 컸지”라고 했다. 이어 “송이 자전거 탈 때 아빠가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며 남다른 부성애를 드러냈다.
◆ “안 버려줘서 고맙다”…윤다훈 울린 딸의 한마디
배우 윤다훈은 오랜 시간 딸에게 미안한 마음을 안고 살아왔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난해 3월20일 방송된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 미혼부 시절 혼자 키운 큰딸 남경민을 떠올리며 눈물을 보였다.
윤다훈은 군 복무 시절 만난 인연으로 딸을 얻게 됐지만 결혼으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부모님이 ‘네 자식인데 우리가 키워주는 게 당연하다’고 하셨다”며 당시 딸을 함께 키워준 부모님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어머니가 딸에게 ‘학교에서 아빠 이야기 하면 안 된다’고 했다”며 “어딜 가도 딸이 내 옆으로 오지 못하고 항상 할머니 손만 잡고 내 뒷모습을 따라왔다. 속상하고 미안했다”고 회상했다.
윤다훈은 딸이 결혼해 아이를 낳은 뒤에도 여전히 미안한 마음이 남아 있다고 했다. 그는 “손녀보다 딸이 더 예쁘다. 미안한 게 많아서 그렇다”고 말하며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그는 “얼마 전 딸이 ‘아빠 나 안 버려줘서 고맙다’고 하더라”고 털어놔 먹먹함을 안겼다.
또 지난해 2월27일 방송된 같은 프로그램에서는 딸 결혼식 당시를 떠올리며 “딸 손 잡고 들어갈 때 내가 더 많이 울었다. 못 해준 게 생각났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윤다훈은 전성기를 누리던 2000년 기자회견을 열고 미혼부 사실을 직접 공개했다. 당시 극 중 이미지와 광고 계약 문제 등 우려도 있었지만, 걱정과 달리 대중의 응원이 이어졌고 광고 재계약까지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다훈은 딸을 “선물 같은 존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 “딸이 내 길을 열어줬다”…자유롭던 류승범의 변화
배우 류승범은 아빠가 된 뒤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2024년 11월29일 쿠팡플레이 시리즈 ‘가족계획’ 관련 인터뷰에서 “아빠가 된 후로, 가족이 생긴 후로 방향이 바뀌었다기보다는 확장됐다”고 말했다.
류승범은 “아이가 있기 전에는 저와 아내가 자유롭게 다녔다”며 “아이가 태어나니 뿌리를 찾아가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전에는 위로 솟구쳤다면, 지금은 밑으로 내려가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빠가 된 뒤 작품 선택 기준도 달라졌다고 했다. 류승범은 ‘가족계획’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아빠 캐릭터를 맡은 데 대해 “아빠가 되고, 가족이 생긴 후 시선이 확장됐다는 걸 느꼈다”며 “배우로서, 인간적으로도 좋은 면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류승범은 딸이 자신의 삶의 방향을 바꿔놨다고 말했다. 그는 “제 딸이 제 길을 열어줬다”며 “아이가 없었을 땐 제가 좋은 것,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았다. 그런데 아이가 태어난 후에는 내가 아닌 삶이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자연스럽게 욕망이 사그라들었다”며 “이 길은 우리 딸이 열어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아이들이 볼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며 아빠가 된 뒤 생긴 바람도 밝혔다.
류승범의 형인 류승완 감독도 지난 2월 한 인터뷰에서 “지금 승범이가 연기하는 목적은 본인이 하고 싶어서라기보다 딸 때문”이라며 “아이가 크면서 ‘아빠는 뭐 하는 사람인데 집에만 있나’ 할 수 있으니까 무직으로 보이면 안 되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