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의 해외 확장이 북미와 중미를 넘어 중앙아시아와 남미로 번지고 있다. 국내 외식기업의 해외 진출은 이미 숫자로 확인된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25년 외식기업 해외진출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외식기업은 미국과 베트남 등 56개국에 122개 기업, 139개 브랜드, 4644개 매장을 운영한 것으로 집계됐다. K-푸드 수요가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 매장 확장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제너시스BBQ 그룹은 최근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 알마티에 중앙아시아 1호점을 열었다. 매장은 알마티 남부 대형 쇼핑몰 ‘메가 알마아타’ 2층 푸드코트에 들어섰다. 회사 측은 이 쇼핑몰을 연간 약 1000만명이 찾는 핵심 소비 상권으로 보고 있다.
매장 규모는 약 78㎡다. BBQ는 이곳에서 골든 프라이드치킨과 양념치킨, 치킨버거, 치즈 퐁듀에 치킨을 찍어 먹는 ‘UFO 치킨’ 등을 선보이고 있다. 알마티를 첫 거점으로 삼은 뒤 수도 아스타나 등 주요 도시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BBQ의 카자흐스탄 진출은 단순한 해외 1개 매장 추가가 아니다. 그동안 BBQ의 해외 사업은 미국과 캐나다, 중미·카리브해 권역에 무게가 실려 있었다. 이번 알마티 매장은 중앙아시아 시장을 본격적으로 두드리는 출발점에 가깝다.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에서 소비력이 큰 시장으로 꼽힌다. 특히 알마티는 경제·상업 중심지 성격이 강해 글로벌 외식 브랜드가 먼저 들어가는 도시다. BBQ가 첫 매장을 쇼핑몰 푸드코트에 낸 것도 현지 소비자 접점을 빠르게 넓히려는 선택으로 읽힌다.
회사는 상반기 중 현지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매장을 추가로 열고, 3분기 안에 아스타나 진출도 추진한다. 연내 카자흐스탄 매장을 100개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 숫자는 현지 파트너 운영 역량과 상권별 출점 속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남미 공략도 시작됐다. BBQ는 지난 3월 콜롬비아 메데진에 남미 1호점인 ‘BBQ 프로벤사점’을 열었다. 메데진은 콜롬비아 제2 도시로, 외식과 관광 수요가 몰리는 지역이다.
매장은 엘 포블라도 내 프로벤사 지역에 자리 잡았다. 약 300㎡, 133석 규모의 복층 매장으로 운영된다. BBQ는 이곳에 프리미엄 카페형 캐주얼 다이닝 레스토랑 모델을 적용했다. 치킨뿐 아니라 라이스볼, 샐러드볼 등 현지 식사 수요를 겨냥한 메뉴도 함께 구성했다.
BBQ 입장에서는 콜롬비아가 남미 확장의 첫 관문이다. 미국과 캐나다, 파나마, 코스타리카, 바하마, 자메이카, 온두라스에 이어 콜롬비아까지 더하면서 미주 대륙 내 거점을 넓히게 됐다.
중미에서는 이미 속도를 내고 있다. BBQ는 온두라스 산페드로술라를 시작으로 라세이바, 촐루테카 등 주요 도시에 매장을 열었다. 진출 약 한 달 반 만에 4호점까지 확대하며 핵심 도시 중심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BBQ의 해외 전략은 특정 권역 하나에 머물지 않는다. 중국에서는 베이징, 칭다오, 선전, 청두 등 주요 지역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내륙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선전 완샹후이, 창사 완샹청, 청두 동쟈오지이 등 핵심 상권에도 매장을 열었다.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 뉴욕, 뉴저지, 텍사스, 조지아 등 33개 주에 진출해 있다. 최근에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다. 북미에서 쌓은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중미와 남미, 중앙아시아까지 권역을 확장하는 흐름이다.
유럽 시장도 다음 무대다. BBQ는 유럽 헤드쿼터 설립과 함께 생산·물류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스페인, 영국, 프랑스, 폴란드, 네덜란드 등 주요 국가 진출을 준비 중이다. 해외 매장이 늘수록 물류와 소스, 원부자재 공급망을 어떻게 안정화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수 있다.
BBQ는 현재 미국, 캐나다, 파나마, 코스타리카, 바하마, 온두라스, 콜롬비아, 카자흐스탄을 비롯해 독일, 스페인, 중국 등 전 세계 57개국에서 7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윤홍근 BBQ 회장은 “BBQ는 미주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최근 중앙아시아 시장에도 진출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며 “K-치킨을 통해 K-푸드 세계화를 이끌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계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K-푸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해외 소비자들이 한국식 치킨을 하나의 외식 카테고리로 받아들이는 흐름이 생기고 있다”며 “다만 해외 매장 확대는 브랜드 인지도만으로 유지되기 어렵기 때문에 현지 파트너 관리, 원부자재 공급, 메뉴 현지화가 함께 맞물려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