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전 준공된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가 철거작업 중 무너져 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콘크리트와 철근이 낡아 위태로운 상황에서 작업이 이뤄졌지만 철저한 안전관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26일 오후 2시33분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현장에서 도로 상판이 무너져 내리면서 시공사인 흥화건설 현장관리소장 60대 이모씨, 감리단장 60대 안모씨, 외부 전문가 50대 이모씨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시와 서대문구 관계자 3명은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다.
사고는 현장 안전진단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이날 오전 2시30분 도로 슬래브(다리 최상단의 콘크리트판)를 절단하던 중 2.9㎝ 단차의 침하가 발생해 공사가 중단됐고, 12시간 뒤인 오후 2시부터 서울시, 안전진단업체 관계자 등 9명이 공사를 계속할 수 있는지 안전 상태를 점검했다. 이 과정에서 공중비계와 거더(기둥과 기둥을 연결하는 보) 일부가 붕괴되면서 관계자들이 추락하거나 무너진 구조물에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왕복 4차로 규모의 서소문 고가차도는 1966년 준공 이후 노후화로 안전성 미달에 해당하는 D등급 판정을 받고 지난해 9월21일부터 본격적인 철거 공사가 진행됐다. 공사는 7월29일 완료 예정으로 공정률이 89%에 달했지만 막바지 단계에서 사고가 났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사고를 보고받고 “사고 수습과 부상자 치료에 만전을 다하라”고 지시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사고로 인해 유명을 달리한 피해자에게 안타까움을 표하며 “사고 원인을 엄정히 조사하고 추후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도 철저히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