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NGO 넷임팩트코리아(Net Impact Korea) 산하 청소년 동아리인 ‘Moonlight Children’s Choir and Art(이하 문라이트)’와 ‘We are One’이 지난 주말 서울클럽에서 동두천 아프리카 이보(Igbo)족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 지원금 전달식을 열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전달식은 카카오의 사회공헌 플랫폼 ‘같이가치’를 통해 진행된 모금 캠페인의 결과로 마련됐다. 총 1,092명의 시민이 온·오프라인으로 동참해 목표 금액인 250만 원을 달성했으며, 모금액 전액은 동두천 아프리카 이주배경 아동들의 교육 환경 개선과 정체성 강화 사업에 투입된다.
이번 공동 프로젝트에서 ‘We are One’ 동아리는 이주배경 아동들이 이용하는 디지털랩의 노후 PC 업그레이드 및 고도화를 담당하고, ‘문라이트’ 동아리는 이들 가족의 세대 간 소통 회복을 위한 이보어(Igbo) 교육 지원을 맡아 협력할 예정이다.
현재 동두천에 거주하는 아프리카 이보족 아동들은 한국에서 자라며 모국어를 습득하지 못해 세대 간 소통 단절을 겪고 있다. 나이지리아의 영국 식민지 시절 영향으로 부모 세대와는 공식 언어인 영어로 대화가 가능하지만, 영어를 구사하지 못하고 이보어만 쓰는 조부모 세대와는 소통에 어려움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사업은 아이들이 뿌리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고유어 야학당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세대 간 단절을 완화하겠다는 취지다. 프로젝트 팀은 카카오 모금액 외에도 한국에서 나고 자란 이보족 미래세대에 특화된 ‘한국형 이보어 교재’ 개발을 위해 별도의 크라우드 펀딩을 준비 중이다. 교재 개발에는 동두천 이보어 클래스 강사진과 문라이트 청소년 팀이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최예은(18·한국외국인학교) 프로젝트 리더 및 공동 저자는 “동두천의 이보족 아이들이 언어를 통해 세상과 연결되고, 자신의 소중한 뿌리를 당당하게 지켜나가는데 작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취지를 전했으며, 교재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이유진(18·Greenways Academy) 학생은 “아이들이 고유의 정체성을 시각적으로도 느낄 수 있도록, 이보족 전통 예술인 ‘울리(Uli)’ 문양을 교재 표지와 내지 디자인 곳곳에 고스란히 녹여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다섯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파트타임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이보어 야학당을 이끌어온 오케케 토니아 응고지(Okeke Tonia Ngozi·43) 메인 강사는 “우리가 하는 일은 단순히 언어를 가르치는 것을 넘어, 끊어진 가족의 ‘대화’를 잇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수리하는 과정이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넷임팩트코리아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주도하여 이주배경 아동의 교육 격차와 정체성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려는 이번 프로젝트는 다문화 사회로 접어든 한국 사회에 의미 있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