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동시지방선거를 일주일 앞둔 27일 여야의 행보는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충청과 호남, 수도권을 훑으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고, 국민의힘은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사고 대응에 무게를 두며 현장 유세를 최소화했다. 충청 ‘중원 표심’을 공략한 민주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원 유세를 정면 비판했고, 국민의힘은 수도권 대형 안전사고가 서울시장 선거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이날 충남 논산에서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를 열고 충청권 공략에 나섰다. 공주로 이동해 박수현 충남지사 후보, 김영빈 공주·부여·청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등 충남 지역 후보들에 대한 지원 사격을 이어갔다. 정 대표는 “충남과 대전이 통합되면 예산 폭탄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여당 프리미엄’을 강조한 뒤 “대전·충남 통합 무산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삼척동자도 다 안다”고 국민의힘을 향한 책임론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 지원에 나선 박근혜 전 대통령을 겨냥해 “국정농단으로 국민께 엄청난 실망을 주고 촛불 혁명으로 탄핵당한 대통령이 부끄러움을 모르고 돌아다니고 있다”며 “뻔뻔하게 성찰없이 보이는 퇴행적 모습에 국민이 준엄한 심판을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수도권으로 이동해 인천과 경기 안산 일대에서 유세를 벌였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전남 일대를 돌면서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최근 호남 지역에서 무소속 후보들의 약진 현상이 일어나자 전북 출신인 한 원내대표가 직접 호남을 돌며 막판 표심 이탈 차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현장 유세를 최소화하고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사고 수습과 희생자 애도에 집중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 외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다. 그는 “남은 철거 과정도 더욱 철저히 살피고, 조속한 사고 수습과 피해자 지원이 이뤄지도록 우리 당도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원오·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사고와 관련해 전날에 이어 이날도 유세를 중단하고 붕괴사고로 숨진 희생자들의 빈소를 찾았다.
정 후보는 전날 오후에 이어 이날 동대문구 방문을 비롯한 선거운동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정 후보는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캠프 사무실에서 최근 잇따라 발생한 서울 안전 참사와 관련해 국내 안전 전문가들과 긴급 간담회를 갖고 원인 및 수습 대책을 논의했다. 오 후보는 사고 현장을 다시 찾아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추가적인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관리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임과 동시에 현장 수습, 빠른 철도 운행 재개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정 후보 측은 사고 수습이 우선이라는 기조 아래 공개 공세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정 후보도 사고 원인 규명이나 수습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사건을 선거 캠페인과 연계하거나 상대 후보 공격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을 자제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캠프 내부에서는 선거 전에는 결국 서울시 안전 관리 책임론이 쟁점화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오 후보는 공개 일정을 중단했으나 캠프 내부적으로는 향후 선거운동 방향을 고심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이 사고 수습 뒤에 본격적인 파상공세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시하고 있다. 철근 누락 사태를 연결고리로 오 후보를 향해 ‘안전 불감증 후보’라고 공격했던 민주당이 공격 수위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다. 28일 오후 11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열리는 서울시장 후보자 TV 토론에서 안전 이슈가 쟁점화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