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 붕괴 사고 직후 총 20건의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신고자들은 “인부가 깔려 있다” “차가 한대 깔렸다” 등 긴박한 상황과 함께 인명 피해 우려를 전했다.
2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실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119 녹취록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32분10초부터 22초까지 12초간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와 관련해 접수된 신고는 총 5건이다.
최초 신고자 A씨는 “여기 지금 다리가 무너졌다. 빨리 오셔야 될 것 같다”며 “인부가 깔려 있다”고 말했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관이 “몇 명이 깔렸는지는 모르시냐”고 묻자 “눈에 보이는 건 1명이다. 다리에서 떨어진 것 같다”며 재차 “빨리 오셔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방관이 “의식 있는지 확인되냐”고 질문하자 “눈 뜨고 계신다”고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신고자 B씨는 “고가가 무너졌다. 차량 하나가 깔렸고, 사람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며 “빨리 (현장으로) 나와 달라”고 신고했다. 소방관이 “안에 사람이 있냐”고 묻자 B씨는 “네”라고 답했다.
신고자 C씨는 “사람이 몇 명 깔린 것 같다. 여기 철거공사하는데 현장이 무너졌다”며 신고했다. 그는 “옆에 건물인데, 무너지는 소리가 나서 밖을 봤는데 몇 명이 떨어지는 걸 (누군가) 봤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철길 위에도 자재물이 떨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자신을 “근처 사는 주민”이라며 신고한 D씨도 “빨리 좀 출동해 달라”며 재촉했다. 그는 “먼지가 너무 많아서 안에 가보진 못했다”며 “기차도 기나가야 하는데, 지금 난리가 났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양 의원실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32분 전후로 서대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접수된 119 신고는 총 20건이다. 현장에서는 서울시 관계자와 인근 상인 등이 잇따라 신고 전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는 전날 오후 2시쯤 서울시와 공사 관련 업체 관계자, 외부 전문가 등이 모여 합동 현장 안전진단을 시행하던 도중 발생했다. 안전진단은 같은 날 새벽 슬라브 절단 작업 중 발견된 2.9㎝ 단차 침하 현상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 사고로 시공사 소속 60대 현장관리소장과 60대 감리단장, 50대 외부 전문가 등 3명이 숨졌다. 다른 3명은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