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를 휩쓴 ‘게리맨더링’(선거구 재획정) 전쟁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지역구 중 하나는 캘리포니아주 40구다. 민주당 주의회의 게리맨더링으로 지역구가 재조정되면서 공화당 현역 중진의원 2명이 ‘내전’을 치르게 됐다. 한국계로 하원 외교위원회의 동아시아태평양소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4선에 도전 중인 영 김(사진) 하원의원, 17선 중진으로 하원 세출위원회의 국방소위원장을 맡고 있는 켄 캘버트 의원이 대결한다.
다음달 2일 공화당 경선을 치르는 캘리포니아주 40구는 지난해 전국적인 게리맨더링 이후 캘리포니아에서 공화당 당선 가능성이 큰 몇 안 되는 지역구 중 하나다. 게리맨더링으로 김 의원의 지역구인 오렌지카운티와 캘버트 의원의 지역구 리버사이드카운티가 합쳐지게 됐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펀치볼뉴스에 따르면 전현직 방산업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슈퍼팩(정치자금 단체) ‘아메리칸스 4 시큐리티’는 현재까지 김 의원 비판 광고에 290만달러(약 43억7262만원)를 지출했다. 해당 슈퍼팩 유튜브 채널에는 “민주당만큼 나쁘다”, “진보주의자 영 김은 트럼프를 증오한다” 등 김 의원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이 올라와 있다. 방산업체들로서는 그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캘버트 의원이 하원 세출위 국방소위원장 자리를 지키는 것이 도움된다.
김 의원 측 역시 “그는 워싱턴 기득권일 뿐 아니라 추잡하다”고 캘버트 의원을 비난하고, 그의 과거 성추문 보도를 정치 광고에 활용하는 등 네거티브전을 이어가고 있다.
김 의원은 현재 상·하원을 합쳐 공화당 내 유일한 한국계 의원이다. 김 의원이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과 미·중 전략경쟁, 한반도 안보 문제 등을 다루는 동아태소위원장에 취임하면서 한국의 외교적 자산이라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 오랜 시간 보좌관으로 일한 에드 로이스 전 의원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지역구 관리를 탄탄히 해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여파로 김 의원이 의원직을 잃게 되면 한국에도 타격이 있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