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에서 한국을 상대로 5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였던 좌완 크리스토퍼 산체스가 필라델피아 필리스 구단의 역사를 새로 썼다.
산체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6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 무4사구 9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로 필라델피아의 3-0 영봉승을 이끌었다. 시즌 6승(2패)째를 따낸 산체스는 무실점 피칭을 통해 시즌 평균자책점을 1.62에서 1.47까지 낮춰 뉴욕 양키스의 우완 캠 슐리틀러(1.50)를 제치고 MLB 전체 1위로 올라섰다.
산체스가 역사를 새로 쓴 부분은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이다. 지난 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1회 2실점한 뒤 이어져온 무실점 행진을 무려 44.2이닝까지 늘렸다. 종전 필라델피아의 최장 무실점 기록은 1911년 그로버 클리블랜드 알렉산더가 작성한 41이닝이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장이닝 무실점은 1988년 오렐 허샤이저(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수립한 59이닝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에 따르면 산체스는 2018년 크리스 세일(당시 보스턴) 이후 5경기에서 탈삼진 45개를 뽑아내며 무실점을 달성한 두 번째 선수가 됐고, 1893년 이후 5경기 연속 선발 등판에서 7이닝 이상 투구하며 무실점을 해낸 역대 여섯 번째 선수다.
산체스는 2024시즌에 풀타임 선발투수로 도약해 11승9패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하며 첫 두 자릿수 승수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엔 13승5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하며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에 이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에 올랐다. 올 시즌에는 생애 첫 사이영상 수상에 도전할 수 있는 페이스의 산체스다.
산체스는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친숙한 얼굴이다. 도미니카 공화국 대표팀 소속으로 지난 3월 2026 WBC 8강 한국전에 선발 등판했던 산체스는 5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10-0 7회 콜드게임을 이끌었던 선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