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전자담배는 괜찮다?…전문가 “덜 해롭다는 착각일 뿐, 완전 금연이 답”

입력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일반담배 흡연율은 감소했지만 전자담배 사용률은 소폭 증가
질병관리청, 세계 금연의 날 맞아 전자담배 위험성 경고

최근 궐련형·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이 늘면서 위해성에 대한 경각심도 커지고 있다. 흡연은 폐암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심뇌혈관질환 등 각종 중증 질환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유튜브 검색창 갈무리(왼쪽), 시판되고 있는 액상형 전자담배 모습.
유튜브 검색창 갈무리(왼쪽), 시판되고 있는 액상형 전자담배 모습.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24년 일반담배의 현재흡연율은 남자 28.5%, 여자 4.2%로 전년 대비 줄어든 반면, 전자담배 현재사용률은 액상형 4.9%, 궐련형 7.2%로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다. 이는 일반담배 흡연율 감소만으로 안심하기보다, 전자담배를 포함한 담배제품 전반의 건강 위해성을 함께 살펴야 함을 보여준다.

 

윤현영 KH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검진센터(제주) 원장은 “전자담배는 일반담배보다 덜 해롭거나 무해하다는 인식 때문에 사용 진입 장벽이 낮아지기 쉽지만, 니코틴과 유해물질에 노출되는 담배제품이라는 점은 다르지 않다”며 “특히 젊은 나이에 흡연을 시작하면 노출 기간이 길어져 만성 호흡기질환과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금연과 정기적인 건강 점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전자담배도 안전지대 아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담배 연기에는 니코틴과 타르, 일산화탄소 등 다양한 유해물질이 포함돼 있다. 이들 물질은 기관지와 폐포에 만성 염증을 일으켜 폐 기능을 떨어뜨리고,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위험을 높인다. 초기에는 기침·가래 정도로 일생생활 불편감을 느끼는 정도지만, 심해지면 호흡곤란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일산화탄소는 혈관 내피 기능을 저하시켜 혈압과 심박수에 영향을 주고, 혈전 형성을 촉진해 심근경색·협심증·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고혈압·당뇨병·비만 등 대사질환 위험요인이 있는 경우 혈관 손상이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간접흡연 역시 안전하지 않다. 간접흡연은 성인의 폐암·관상동맥질환 위험을 높이고, 어린이에게는 천식과 폐 기능 손상 등 호흡기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전자담배는 일반담배에 비해 냄새가 적고 연기가 덜하다는 이유로 안전하다고 여겨지기 쉽다. 하지만 전자담배 사용자가 흡입하는 에어로졸은 단순한 수증기가 아니라 니코틴 등 여러 유해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기침, 가래, 흉부 불편감, 숨참 등의 증상이 있어도 단순 감기나 피로로 여기고 넘기기 쉽지만, 이러한 증상이 반복되거나 오래 지속된다면 기관지와 폐에 염증 반응이 생겼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일반담배와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것은 더 큰 문제다. 전자담배로 바꿨다는 안도감 때문에 흡연량을 줄였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일반담배와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면서 더 많은 화학물질에 노출되고 니코틴 의존, 호흡기 자극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윤 원장은 “전자담배로 바꾸는 데 그치기보다 모든 담배제품 사용을 중단하는 완전한 금연을 목표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폐 기능 검사 등 정기적 확인 필요

 

흡연자는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폐 건강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기침·가래가 3주 이상 지속되거나 숨참, 흉부 불편감, 객혈, 원인 모를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난다면 폐 질환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흡연 기간이 길거나 가족력, 직업적 유해물질 노출 이력이 있는 경우에는 조기 검진이 중요하다.

 

폐 기능 검사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호흡기질환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되며, 흉부 X-ray와 저선량 흉부 CT는 폐 이상 및 폐암 여부를 확인하는 데 활용된다. 다만 검사 필요성은 흡연량과 가족력, 증상 여부 등을 고려해 의료진과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윤 원장은 “흡연과 전자담배로 인한 폐 손상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방치되기 쉽다”며 “전자담배를 포함한 모든 담배제품을 끊고, 흡연력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폐 기능과 심뇌혈관 위험요인을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