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삼성전자 임협 가결 후 노조위원장 6월17일 재신임 투표…'노사관계' 향배는

입력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삼성전자 노사가 '2026년 임금·단체협약'에 최종 합의하면서 수개월 간 이어진 성과급 갈등이 일단락된 가운데, 다음달 중순 예정된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의 재신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그는 반도체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메모리사업부를 기반으로 한 지지세가 큰 만큼 재신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업계에서는 최 위원장이 재신임해 향후 노조 내부 입지가 대폭 커지면, 노사 관계에서도 더욱 강성한 기조를 이어나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사내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는 내달 최 위원장에 대한 재신임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 위원장은 이날 '향후 교섭 및 조합 운영 방향 안내' 공지를 통해 "6월17일 위원장 재신임 총회를 공고하겠다"며 "조합원들의 결정에 겸허히 따를 것"이라고 전했다.

 

노사가 마련했던 잠정 합의안을 놓고 노조 집행부에 대한 책임론이 내부에서 불거지자 정면 돌파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로서는 최 위원장이 재신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최 위원장은 메모리사업부 출신인데다 이번 잠정 합의안을 통해 해당 사업부를 대상으로 6억원의 성과급 지급을 이끌어내, 상당한 지지세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7만명 아래로 내려가 이날 오전 10시 기준 6만9575명이다. 이 중 메모리사업부 등 반도체(DS)부문의 조합원은 80%를 차지하고 있다.

 

파운드리 및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사업부도 2억원 안팎의 성과급을 받게 되면서 이 사업부에서도 적지 않은 재신임 찬성표가 나올 수 있다.

 

최 위원장은 수개월 간 노사 협상 과정에서 강경 투쟁과 실리 협상 등을 하며 사측과 장기간 대립하는 등 존재감을 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런 만큼 최 위원장의 재신임 여부에 따라 앞으로 사측과의 관계, 제2노조·제3노조와의 관계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최 위원장이 재신임에 성공하면 노조 내부에서의 영향력이 한층 강화해 사측과의 교섭에서도 강성한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초기업노조는 최근 반도체(DS)부문과 완제품(DX)부문을 분리해 교섭을 하기로 정한 만큼, 최 위원장이 더욱 공격적으로 DS부문의 보상 확대를 사측에 집중적으로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메모리 슈퍼사이클로 내년에는 DS부문의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더욱 커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그 동안 DX부문 조합원들은 집행부의 교섭 방식에 대한 반발이 끊이지 않으면서, 최 위원장은 사측과의 협상에서 적지 않은 부담을 짊어질 수 밖에 없었다.

 

제2노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과 제3노조 '동행노조'와의 관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초기업노조는 DX부문 조합원이 상당수 포함된 전삼노, 동행노조와 갈등을 겪어왔다. 전삼노와 동행노조는 초기업노조가 DS 위주의 교섭안만 내놓고 있다고 꾸준히 비판을 제기해왔다.

 

하지만 이번에 초기업노조가 DS-DX를 나눠 분리 교섭을 추진하면, DS 뿐만 아니라, DX의 보상안까지 집중적으로 챙길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이번 협상에서 불거진 노노(勞勞) 갈등을 향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다만, 전삼노와 동행노조의 조합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최승호 2기 초기업노조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초기업노조는 조합원 수가 이날 7만명대 아래로 내려온 반면, 전삼노와 동행노조는 각각 2만여명, 1만6000여명 등으로 늘어나고 있다. 최 위원장이 DS 중심의 강성한 기조를 보여온 탓에 조합원 이탈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초기업노조가 과반 노조 지위를 잃게 되면 올해 하반기부터 이뤄질 2027년 임금·단체협약에서 입지가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현재 초기업노조의 분리 교섭에 대한 조합원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는 만큼, 이번 운영 방향 발표가 재신임 투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재신임 투표는 향후 노사 관계를 좌우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최 위원장이 재신임되면 당분간 삼성전자 노조를 대표해 사측에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