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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찍고 한국 온 싱가포르 외교… 북·미, 남북 대화 촉진자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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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락·조현 잇따라 만나 논의
靑 “한반도 평화에 역할 당부”
北 참여하는 ARF 등 계기로
외교적인 접점 마련 가능성도

북한을 방문한 직후 한국을 찾은 비비언 발라크리슈난 싱가포르 외교장관이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조현 외교부 장관을 잇달아 만나 한반도 정세를 논의하면서, 향후 북·미 및 남북 대화 재개의 ‘촉진자 역할’을 둘러싼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싱가포르는 2018년 북·미 정상회담 개최국이고, 북한이 비교적 부담 없이 접촉할 수 있는 국가다. 향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을 계기로 한 외교적 접점 마련에 일정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협력 강화 악수 조현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비비언 발라크리슈난 싱가포르 외교장관과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협력 강화 악수 조현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비비언 발라크리슈난 싱가포르 외교장관과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위 실장은 28일 방한 중인 발라크리슈난 장관을 만나 최근 방북 결과를 공유받고 한반도 정세를 논의했다. 청와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위 실장이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발라크리슈난 장관과 의견을 교환하고, 지난 26∼27일 방북 결과에 대해서도 청취했다”며 “한반도 평화공존 및 공동성장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설명했고, 발라크리슈난 장관은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싱가포르가 2018년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였던 점을 언급하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앞으로도 건설적인 역할을 해 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조 장관도 이날 발라크리슈난 장관과 회담을 갖고 한반도 문제와 역내 정세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조 장관은 한반도 평화공존을 위한 정부의 정책과 노력을 설명하고 북한과의 대화 여건 조성을 위해 싱가포르를 비롯한 아세안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발라크리슈난 장관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긴밀히 소통해 나가자고 밝혔다.

 

양측은 특히 아세안(ASEAN) 등 역내 협력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비전에 따른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발라크리슈난 장관은 2027년 아세안 의장국을 맡게 되는 싱가포르가 한국과 아세안 간 협력 심화를 적극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 장관은 또 ARF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 증진에 유용한 협의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하고 관련 논의와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ARF는 북한이 참여하는 사실상 유일한 역내 다자안보 협의체로, 외교가에서는 향후 북·미 또는 남북 간 비공식 접촉 가능성이 거론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특히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정부가 한반도 긴장 완화와 대화 재개 의지를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만큼 ARF를 계기로 한 외교적 접촉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다만 북한은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싱가포르의 중재자 역할론이나 새로운 대외 메시지 발신과 관련해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ARF 참석 여부도 불확실하다. 정부는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면서도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