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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크레인 노조도 총파업… 건설현장 ‘올스톱’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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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수주·안전 문제 개선 요구
평택 삼전 등 반도체 공사 중지
첫날 70∼80% 운행 멈춰 차질
“요구 관철까지 기한 없이 투쟁”

양대 노총 소속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이 저가 수주 구조와 안전관리 문제 개선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해 전국 공사 현장의 70∼80%가 멈춰 서며 건설공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현장, 용인 SK하이닉스 현장에 도입된 타워크레인 대다수도 작업을 중지한 상황이다.

 

28일 노동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건설노조 타워크레인분과위원회와 한국노총 한국타워크레인조종사노조는 전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건설 현장에서 총파업에 들어갔다. 전체 타워크레인 조종사는 약 3500명으로 추산되는데 이 중 양대 노총 소속 노조원이 3100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27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양대노총 타워크레인노조 총파업 선포 회견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양대노총 타워크레인노조 총파업 선포 회견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 노조는 21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조정 중지 이후 22일 쟁의행위 찬반투표 가결을 거쳐 파업을 확정했다. 한국노총 소속 한국타워크레인조종사노조의 김경수 위원장은 “노조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진행한다는 계획으로 별도 종료 기한은 없다”고 했다. 중노위 사후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사측과 임금 교섭 문제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대정부 요구안이기 때문에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임금 총액 15%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동시에 표준시장 단가 현실화, 법에 없는 장비 사용 제한 폐지 등 7대 대정부 요구안을 내놨다. 건설경기가 악화해 특히 사측과의 임금교섭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건설사들은 타워크레인 사용이 필요 없는 공정을 우선 진행하는 등 공정 순서를 조정하며 피해 최소화에 나섰지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공기 지연과 비용 증가 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노조 측은 전국 건설현장에 도입된 타워크레인 2100여대 중 1800여대가 멈췄거나 멈출 예정이라고 추산한다. 타워크레인은 철근·자재 등을 상층부로 옮기는 핵심 장비로, 아파트 건설 등에 필수다.

 

A 건설사 관계자는 “파업 첫날부터 타워크레인이 투입되는 현장의 70∼80%가 멈춰 서며 공정에 차질이 발생했다”며 “인력·자재·운반 등이 맞물려 공사가 하루만 멈춰도 여러 날 지연되는 연쇄효과가 나타난다”고 했다. B 건설사 관계자는 “노조 파업이 예고된 이후 공정 순서를 조정해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했다. 건설사들은 비노조원 기사와 임시계약을 맺고 현장에 투입하거나 대체 장비인 이동식 크레인을 투입하는 등 대안을 준비하고 있다.

 

양대 노총은 일제히 지지 성명을 냈다. 한국노총은 “저가 하도급과 비용 절감 경쟁으로 붕괴하는 건설산업의 구조를 바로잡는 정당한 투쟁”이라며 연대를 강조했다. 민주노총도 “이번 파업은 일부 노조원들의 이익을 늘리기 위한 것이 아니다”며 “정부는 타워크레인 업계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7대 요구안을 적극 검토하고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