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 경기 의왕시장 방송토론회에서 상대 공약의 실현 가능성과 경력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밤 열린 국민의힘 김성제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정순욱 후보의 토론회는 도시의 미래 청사진과 자질론을 두고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정면충돌로 이어졌다.
의왕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진행된 토론회에서 민선 5·6·8기 시장을 지낸 김 후보는 ‘검증된 추진력을 통한 도시개발의 완성’을, 광명시 부시장 출신의 정 후보는 ‘미래산업 중심 도시로의 대전환’을 각각 내세우며 외나무다리 대결을 펼쳤다.
◆만성 현안 ‘내손역 출입구 신설’ 재원 마련 공방
토론회의 첫 번째 화두는 2029년 개통을 목표로 건설 중인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노선 내 (가칭)내손역의 롯데마트 방면 추가 출입구 설치 재원이었다.
김 후보는 “수백억원의 설치비가 소요되는 사업으로 시 예산만으로는 불가능하며 국·도비 확보가 핵심”이라며 “지역구 이소영 국회의원의 공약인 만큼 이 의원이 국비 50%를 확보하고, 나머지는 도비는 도의원과 협력해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정 후보는 법적 근거를 들어 반박했다. 그는 “철도건설법 시행령상 지자체 필요에 의한 추가 시설은 ‘원인자 부담’이 원칙”이라며 “국비로 해결하겠다는 접근은 법을 모르거나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의왕시 차원의 철도기금 조성과 인근 개발사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공기여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메가 인프라 공약 두고 “비현실적” vs “무능한 행정편의주의”
상대방 핵심 공약에 대한 송곳 검증도 이어졌다. 김 후보는 정 후보의 ‘서울구치소 축소·재배치를 통한 경기남부 킨텍스(KINTEX) 유치’ 및 ‘양재~의왕 고속도로 건설’ 공약을 조준했다. 그는 “구치소는 법무부 소관 국유재산인데 사전 협의가 있었느냐”며 “막대한 사업비가 드는 고속도로 역시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안이 없는 비현실적인 희망 사항”이라고 몰아세웠다.
정 후보는 지자체장의 협상력을 강조하며 맞받았다. 그는 “시작도 하기 전에 권한이 없어 안 된다고 포기하는 것이야말로 무책임한 행정편의주의”라며 “시장이 직접 대체부지와 기부대양여 방식을 선제 제안해야 하며, 킨텍스는 국비 지원과 민간 투자를 유치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고속도로 역시 전액 국비가 투입되는 국가재정사업이나 경기도 주관 민자 사업 방식 모두 유연하게 검토하겠다고 반박했다.
반대로 정 후보는 김 후보의 ‘의왕역 민자역사 복합개발’ 공약을 향해 “16년 전인 2010년에도 백화점과 영화관 유치를 공약했으나 지켜지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에 김 후보는 “이용 수요가 부족해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라며 “3기 신도시와 월암·초평지구 개발이 마무리되는 2030년쯤이면 충분한 수요가 확보되므로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해명했다.
◆개인 이력 검증부터 ‘건진법사’ 의혹까지 난타전
후보자 주도권 토론에서는 정책을 넘어 도덕성과 개인 이력을 둘러싼 날 선 감정싸움이 벌어졌다.
김 후보는 정 후보의 ‘34년 9급 출신 공직 경력’을 정조준하며 “1991년 기능직 10급으로 시작했으므로 실제 일반직 9급 경력은 30년에 불과하다. 경력 부풀리기가 아니냐”고 따졌다. 정 후보는 “기능직 근무 후 행정 9급으로 재임용된 것으로, 기능직 경력 역시 공무원 경력에 반드시 포함된다”며 “허위라면 모든 책임을 지겠다. 저는 경기도에서 가장 오래 근무한 인사 전문가”라고 맞섰다.
이어 정 후보는 이른바 ‘건진법사’로 알려진 전성배씨의 판결문을 인용하며 역공에 나섰다. 정 후보는 “전씨가 의왕시 무민공원 조성 사업 시행사로부터 금품을 받아 유죄 판결을 받았는데, 김 후보의 임기이던 2022년 당시 전씨와 어떤 관계였기에 이런 일이 발생했느냐”고 물었다.
김 후보는 “대선 당시 서너 차례 인사를 나눈 것이 전부이며 특별한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은 뒤 “공무원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관련 회사 대표에게) 정상적으로 사업 브리핑을 받았으며, 백운밸리 사업자의 기부채납 방식으로 추진돼 시 예산은 단 1원도 들어가지 않았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