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이 멈추지 않는 사회/류영현/어나더북스/2만2000원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가운데, 노년의 삶과 평생교육의 미래를 조망한 책이다. 은퇴 이후 30~40년에 이르는 인생 후반전을 어떤 배움으로 살아갈 것이냐는 질문을 중심에 놓고, 초고령사회에서의 평생교육의 의미와 과제를 다각도로 분석한다.
2024년 12월 기준 한국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넘어서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고령화사회에서 초고령사회에 이르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24년. 프랑스의 154년, 일본의 37년과 비교해도 매우 빠른 속도다. 언론인인 저자 류영현은 이러한 급격한 인구 구조 변화 속에서 “배움이 멈추지 않는 사회”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올해 직접 65세 이상 고령 인구군에 진입한 당사자로서, 자기 주도적인 노년과 행복한 삶을 위한 해법을 평생교육에서 찾고자 했다고 밝힌다. 그는 “교육은 삶을 위한 준비가 아니라 삶 그 자체”라며, 평생교육을 단순한 복지 차원이 아닌 시민의 기본권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현재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고령층 빈곤과 사회적 고립, 지역 간 교육격차, 농어촌 소멸 문제 등을 평생교육의 사각지대와 연결해 분석한다. “학습이 가장 필요한 사람이 학습에 가장 접근하기 어렵다”는 지적은 우리 사회 평생교육 정책의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2072년이면 국내 인구의 47.7%가 65세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언급하며, 초고령사회는 더 이상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의 과제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이를 위해 △보편적 학습권 강화 △개인학습계좌 확대 △경로당 학습거점화 △대학-지역 협력체계 구축 △건강·교육 연계 시스템 마련 등 다섯 가지 핵심 전략을 제안한다.
1999년 평생교육 제도 도입 이후 우리나라는 전국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를 평생학습도시로 지정하는 등 양적 성장을 이뤘다. 그러나 저자는 여전히 지역·소득·학력에 따른 교육격차가 크고, 노년층을 위한 실질적 직업교육과 통합적 거버넌스 구축은 미흡하다고 지적한다. 배움이 멈추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일은 오늘의 과제이자 다음 세대를 위한 약속이라는 저자의 메시지가 책 전반에 담겨 있다.
저자는 세계일보 기자와 인터넷신문 KPI뉴스 편집인을 거쳐 현재 KBC광주방송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