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수가 늘어남에 따라 외국인이 보유한 주택 수도 가파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중국인 국적자가 소유한 주택이 전체 외국인 주택의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 서울 2.5만·경기 4.2만 호… 외국인 주택 10채 중 7채가 수도권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외국인이 소유한 주택의 지역별 분포를 보면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쏠림 현상이 드러났다. 수도권에 위치한 외국인 주택은 총 7만8206호로 전체의 72.3%에 달한다.
시도별로는 경기도가 4만2386호(39.2%)로 가장 많았고, 서울이 2만4541호(22.7%)로 그 뒤를 바짝 쫓았다. 인천도 1만1279호(10.4%)를 기록하며 사실상 외국인 주택 10채 중 7채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된 형태를 보였다. 시군구별로는 경기 부천, 안산, 수원, 시흥, 평택 및 인천 부평 등 주로 수도권 산업단지 인근 지역에 다수 위치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서울은 구로·금천·송파 중심… 6억 이하 아파트·빌라에 집중
정부 규제 이후 나타난 최근 거래 행태를 보면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자본은 철저하게 실속형 실거주 기조를 보이고 있다. 강남권 고가 자산보다는 주로 중저가 주택 시장을 파고드는 모양새다.
수도권 외국인 주택 거래의 82%는 6억 원 이하 저가 주택이 차지했다. 주택 유형별로도 환금성이 좋은 아파트가 63%, 소액으로 접근 가능한 다세대·빌라가 32%로 전체 거래의 95%를 점유했다. 서울 내에서는 구로구(10%)와 금천구(9%) 등 전통적인 외국인 밀집 지역의 거래 비중이 높았으며, 송파구(9%) 등 강남권 일부 지역도 포함됐다. 경기도에서는 평택(15%), 안산(14%), 부천(12%) 순으로 거래가 활발했다.
◆ 땅은 미국인이 독점… 정부, 이상거래 현미경 조사 지속
반면 주택 시장을 장악한 중국인 자본도 토지 시장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토지 면적은 2억7017만6000㎡로 전체 국토의 0.27% 수준이다. 이 중 미국인이 53.6%를 점유해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한 반면 중국인의 토지 보유 비중은 7.9%에 그쳤다. 주택과 달리 토지 시장은 재미교포 중심의 미국 국적 자산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외국인의 부동산 투기 거래를 차단하기 위해 모니터링 강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외국인의 토지·주택 보유 통계와 거래 신고 정보를 연계해 불법 행위가 의심되는 이상 거래를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