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신규 유튜브 코너 <요즘으른들>은 ‘나이답게’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도전과 배움에 나선 중장년층의 현재 진행형 이야기를 담는다. 새로운 분야에 대한 배움과 자격증 도전부터 취미·문화·여행까지 인생 2막을 누구보다 뜨겁게 살아가는 요즘 어른들의 삶을 조명한다.
“이분들이 정말 60대라고?”
런웨이를 가르는 수강생들의 탄탄한 실루엣을 본 순간 나지막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지난 15일 고려대 미래교육원 시니어 모델 과정 강의실은 ‘시니어가 맞나’ 싶을 정도로 젊고 트렌디한 열기로 가득했다. 20대 못지않은 체형과 철저한 자기관리는 현장 스태프들마저 자세를 고쳐 앉게 만들었다.
교육 사업 종사자부터 자영업자, 대학 강사, 전직 은행원까지 다양한 삶을 살아온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유는 하나다. 제2의 인생을 가장 멋지게 살아가기 위해서다.
매주 광주에서 서울까지…“지금이 가장 행복한 순간”
열정 앞에 거리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매주 전남 광주에서 서울 성북구 안암캠퍼스까지 오가는 박선자 씨(63)가 대표적이다. 현재 광주여자대학교에서 강의하는 박 씨는 모델 수업을 듣기 위해 매주 금요일 왕복 수백 킬로미터를 마다하지 않는다.
열정은 런웨이 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자신감 있는 발걸음과 당당한 눈빛, 워킹이 끝난 뒤에도 거울 앞에서 자세를 점검하는 모습에서 새로운 도전에 대한 진심이 묻어났다.
박 씨는 “사람들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냐고 물으면 보통 자녀를 낳았을 때나 배우자를 만났을 때를 이야기한다”며 “하지만 저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타고난 비주얼이 아니었다…‘치열한 노력’이 만든 변화
완벽한 자세와 워킹은 처음부터 갖춰진 게 아니었다. 수강생들은 굽은 어깨를 펴고 흐트러지는 시선을 바로잡으며 매일 반복해서 걷는 연습을 한다. 단순히 멋있어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다. 무기력해질 수 있는 인생의 한 시점에서, 이들은 스스로에게 다시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었다.
박미정 씨(57)는 “나이가 들수록 어깨나 허리가 조금씩 굽기 마련인데, 시니어 모델 워킹 수업을 하면서 자세가 훨씬 반듯해졌다. 당당한 시니어가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얻는 것이 많다”고 말했다.
은행원으로 근무하다 은퇴한 윤소영 씨(63)는 “그동안 늘 남들을 돌보며 살아왔다”며 “바쁘게 살아오느라 정작 나를 위한 시간을 가져본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조금씩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예전보다 삶에 대한 만족감도 훨씬 커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제 시니어는 나이를 설명하는 단어일 뿐, 삶의 방식을 규정하는 기준이 아니다. 지금의 ‘요즘 어른들’은 나이를 숫자로 규정하지 않는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취미를 배우고, 익숙한 일상 밖으로 한 걸음을 내디딘다. ‘이제 그만할 때’보다 ‘새롭게 시작할 때’를 선택한 사람들이다.
은퇴 이후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한 사람들에게, 이들의 도전은 작은 용기가 될지도 모른다. 런웨이 위에서 새로운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는 세계일보 유튜브 콘텐츠 <요즘으른들> 1화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