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처럼 단순 진동에 기대는 수준을 넘어, 초음파와 고주파, 미세전류 등 에스테틱 장비에서 보던 기술이 가정용 제품으로 들어오고 있다.
30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23년 세계 화장품 시장 규모는 4964억달러,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5291억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해 한국 화장품 시장은 122억달러로 세계 10위에 올랐다. 뷰티와 기술의 경계가 가까워지면서, 국내 업체들도 ‘집에서 하는 전문 관리’ 수요를 겨냥한 디바이스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라젬은 ‘셀루닉 메디스파 프로’로 올인원 홈케어 시장을 겨냥했다. 고주파, 초음파, 미세전류 등 4가지 기술을 한 기기에 담아 피부결, 탄력, 페이스라인, 진정 관리를 나눠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제품은 각질 케어와 성분 흡수를 돕는 ‘토닝샷’, 탄력 관리를 위한 ‘퍼밍샷’, 페이스라인 관리를 돕는 ‘실키샷’, 진정 관리를 위한 ‘카밍샷’ 기능을 갖췄다. 기능별 전용 핸드피스를 제공하고, 대형 터치스크린과 영상 매뉴얼을 넣어 사용 편의성도 높였다.
유선 방식을 택한 점도 차별화 요소다. 충전식 제품보다 출력 유지에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샷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워 가족 단위 사용 수요까지 겨냥했다.
에이피알은 메디큐브 에이지알 신제품 ‘부스터 글로우’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프리미엄 에스테틱 장비에 쓰이는 ‘물방울 초음파’ 기술을 가정용으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부스터 글로우는 1㎒, 3㎒, 10㎒의 3중 주파수를 교차 출력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피부 표면부터 상대적으로 깊은 부위까지 단계적으로 자극을 전달해 수분감, 탄력, 피부결 관리를 돕는 구조다.
물방울 형태의 헤드도 눈에 띈다. 평평한 면으로는 관리가 쉽지 않은 콧볼, 턱, 미간 등 굴곡진 부위에 밀착되도록 만든 형태다. 하루 약 12분 사용을 기준으로 부스트·포커스·글로우·카밍·마스터 등 5가지 모드와 5단계 강도 조절 기능을 지원한다.
에이피알의 디바이스 사업 성장세도 제품 확대의 배경으로 꼽힌다. 회사는 올해 1분기 뷰티 디바이스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6.0% 늘어난 132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단일 브랜드의 성과만으로 전체 시장을 설명할 수는 없지만, 홈뷰티 기기가 뷰티업계의 주요 성장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졌다.
앳홈의 프라이빗 에스테틱 브랜드 톰은 ‘투앤티업’을 내놨다. 제품 콘셉트는 20대 소비자의 피부 고민에 맞춰져 있다. 트러블과 수분 부족형 지성 피부, 메이크업이 들뜨는 피부 상태를 겨냥했다.
투앤티업은 피부 진정과 장벽 관리에 초점을 둔 ‘진정 모드’, 메이크업 밀착력과 지속력을 높이는 ‘데일리 모드’를 지원한다. 전용 앰플과 함께 사용할 경우 피부 진정 효과와 메이크업 밀착력 개선 효과를 내세운다.
헤드에는 의료용 스테인리스 소재인 SUS 316L을 적용했다. 파우치에 넣을 수 있는 크기와 가벼운 디자인을 앞세워 외출 전후 간편하게 쓰는 제품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고가 장비보다 ‘매일 쓰는 관리 도구’에 가깝게 포지션을 잡은 셈이다.
홈뷰티 디바이스가 빠르게 고도화될수록 소비자가 확인해야 할 부분도 늘어난다. 초음파, 고주파, 미세전류 같은 표현이 들어갔다고 해서 의료기기와 같은 효능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제품별 사용 시간, 사용 부위, 피부 상태에 따른 제한 조건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도 2025년 핸디형 피부관리기 10종을 조사하면서 반복 사용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제품 모두 피부 접촉 시 표면온도 43℃ 기준은 넘지 않았지만, 일부 제품은 정상 체온인 37℃를 웃돌았다. 정해진 사용 시간을 넘기거나 같은 부위에 반복 사용하는 경우 피부 자극이 생길 수 있다는 뜻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홈뷰티 디바이스는 이제 단순한 마사지 기기가 아니라 피부 관리 루틴의 일부로 들어오고 있다”며 “다만 소비자는 제품 설명서에 적힌 사용 시간과 강도를 지키고, 피부 이상 반응이 있으면 바로 사용을 멈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