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 버락 오마바 행정부 시절 임명된 법관을 ‘좌파 판사’로 규정하며 법원 판결을 맹비난했다. 스스로를 ‘미국 역사상 법원으로부터 가장 부당한 대우를 받은 대통령’이라고 부르며 탄식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29일(현지시간) ‘트럼프·케네디 센터’에서 트럼프 이름을 빼고 센터의 리모델링 공사도 중단해야 한다는 연방법원 판결이 나온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 법원을 비판했다. 미 수도 워싱턴의 대표적 공연장인 트럼프·케네디 센터는 원래 암살당한 존 F 케네디 대통령(1961∼1963년 재임)을 기려 ‘케네디 센터’란 명칭으로 개관했는데, 최근 트럼프가 자기 이름을 집어넣어 트럼프·케네디 센터로 고쳤다.
해당 판결을 내린 이는 미 수도 워싱턴을 관할하는 연방지방법원의 크리스토퍼 쿠퍼 판사다. 트럼프는 SNS에서 쿠퍼를 임명한 사람이 오바마라는 점을 지적하며 “안타깝게도 쿠퍼 판사와 급진 좌파는 센터가 망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쿠퍼 판사는 스스로를 부끄럽게 여겨야 한다”고 직격했다.
트럼프는 야당인 민주당을 향해서도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급진 좌파 민주당은 막대한 손실을 입고 죽어가는 공연장을 구하는 것보다 우리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대통령인 나를 반대하는 데 더 관심이 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케네디 센터의 리모델링은 반드시 필요한 일인데 민주당이 단지 트럼프에게 타격을 입힐 목적으로 리모델링을 하지 못하게 발목을 잡고 있다는 뜻이다.
트럼프는 “나만큼 법원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은 미국 대통령은 없다”고 푸념했다. 하지만 곧바로 “괜찮다”며 “훌륭한 국민을 위해 훌륭한 것으로 여겨지는 일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트럼프는 1기 집권기(2017∼2021) 때부터 행정부에 불리한 판결을 내린 판사가 있으면 그 임명권자가 누구인지 추적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다. 오바마가 임명한 것으로 나타나면 해당 법관을 대뜸 ‘오바마 판사’로 규정하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이에 공화당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인 2005년 취임한 존 로버츠(71) 연방대법원장이 직접 나서 “우리 법원에 ‘오바마 판사‘, ‘부시 판사’, ‘클린턴 판사’ 같은 것은 없다”고 점잖게 반박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