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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매물 폭탄’ 해소…기금 안정성 흔들 VS 환율 안정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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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9000선을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국민연금공단이 올해 국내주식 비중 목표치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국내주식 보유비중을 넘겨 대규모의 매물 폭탄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시장의 우려는 잠재웠다. 하지만 국내 주식시장이 급격하게 상승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비중을 섣부르게 높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그동안 원화 약세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비중이 줄어들게 되면서 환율 안정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국제회의실에서 2026년도 제5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를 주재하기 앞서 김성주(왼쪽)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국제회의실에서 2026년도 제5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를 주재하기 앞서 김성주(왼쪽)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31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기금운용위원회(이하 기금위)는 지난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6년도 제5차 회의를 열어 ‘2026년 자산별 목표비중 조정안’과 ‘2027~2031년 중기 자산배분 계획’을 심의·의결했다. 이에 따라 기금위는 오는 6월 말부터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기존 14.9%에서 20.8%로 상향 적용한다.

 

현재 국민연금의 투자비중은 △국내주식 14.9% △해외주식 37.2% △국내 채권 24.9% △해외 채권 8% △대체투자 15%로 해외주식 투자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기금위는 이를 △국내주식 20.8% △해외주식 34.7% △국내 채권 23.1% △해외 채권 7.4% △대체투자 14%로 조정하기로 했다. 국내 주식비중을 크게 높인 것이다. 

 

기금위의 이번 자산별 목표비중 조정은 최근 국내주식 상승과 관련이 있다. 제5차 회의 이후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국내주식 매도로 리밸런싱(자산 재조정)을 하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매물 폭탄)을 고려했다”며 “국내증시 상황이 좋은데 이를 포기하고 수익률이 떨어지는 다른 시장에 투자하는 것도 수익률 차원에서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 코스피가 상승하면서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평가액도 늘었고 이에 따라 기존 비중(14.9%)를 초과하면서 국민연금이 보유한 주식을 대량 매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다만 이번 기금위의 자산별 목표비중 조정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제 각각이다.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도은 지난 26일 논평을 내고 “올해 국내주식 비중 목표치인 14.9%에서 과도하게 확대하는 것이 적절한지는 신중하게 논의해야 한다”며 “코스피의 매도·매수 사이드카가 수차례 발동하고, 서킷브레이커가 올해 3월에만 두 차례 발동하는 등 변동폭이 큰 상황이며, 급격한 등락이 다시 발생하면 비중 조정을 고민해야 하는 등 국내주식 비중을 무리하게 확대하는 것은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기금위의 국내주식 비중 확대가 환율 안정에는 도움이 된다는 시각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그동안 국민연금이 해외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오다가 이번에는 기존 목표치보다 덜 늘리는 것이기 때문에 상방 압력 축소로 봐야 한다”며 “최근 급격하게 확대했던 원화 약세에 대한 심리가 안정되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