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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국주의” 中 비난에… 日 “핵보유국이 이상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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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중국 대표단의 발언 반박
美·日 미사일 공동개발 등 합의
美·中은 정상회담 후 충돌 자제

31일(현지시간)까지 사흘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무력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일본에 날을 세우는 중국, 일본의 방위력 증강을 두둔하면서도 중국과의 직접 충돌은 자제하는 미국의 모습이 확인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이날 연설에서 “핵무기와 전략폭격기를 대량으로 보유한 나라가 그중 어느 것도 갖지 않은 일본을 ‘신형군국주의’라고 부르는 것은 이상하다”며 “평화국가로서 일본의 행보는 지역과 국제사회에 의해 평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 로이터연합뉴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 로이터연합뉴스

이는 일본에 대해 “군국주의의 해독(害毒)을 완전히 청산하지 않았다”고 한 멍샹칭 중국 국방대학 교수의 발언을 반박한 것으로 풀이됐다. 2년 연속 이 회의에 불참한 둥쥔 국방부장(장관) 대신 중국 대표단을 이끈 멍 교수는 전날 ‘전략적 안정에 대한 위협 관리’를 주제로 열린 세션에서 “(일본의) 일부 세력이 전쟁범죄를 공개적으로 미화하고 있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이어 일본이 평화헌법과 비핵 3원칙 재검토를 추진하면서 “핵 확산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참석자들을 향해 “군국주의 부활을 경계하고 전후 국제질서를 수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별도로 열린 고이즈미 방위상과의 회담에서 방위비 증액, 살상무기 수출 규제 철폐 등 일본의 방위력 강화 움직임과 미·일 연합군사훈련 확대를 환영하며 “미·일 협력은 지역의 평화와 번영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미·일 국방장관은 미사일 공동 개발·생산 가속화와 미사일 방어를 위한 미·일·호주 간 정보 공유 추진에도 뜻을 모았다.

 

다만 헤그세스 장관은 연설에서 중국이 ‘역사적 군사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경계감을 나타내면서도 비판 수위를 조절했고 대만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중 관계는 지난 몇 년 사이 가장 양호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이후 ‘관리 모드’로 들어간 양국 관계를 반영하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멍 교수 역시 이에 대해 “(미·중) 정상의 공통 인식을 시행해 양국 군 관계도 건전하고 안정적이며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발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가운데),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왼쪽),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장관(오른쪽)이 30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안보동맹 오커스(AUKUS)에 따른 무인잠수정(UUV) 공동 개발 사업을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가운데),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왼쪽),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장관(오른쪽)이 30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안보동맹 오커스(AUKUS)에 따른 무인잠수정(UUV) 공동 개발 사업을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미국·영국·호주 국방장관은 30일 회의장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3국 안보동맹 오커스(AUKUS)의 일환으로 해양 영역의 집단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다목적 무인잠수정(UUV) 개발 협력에 나선다고 밝혔다.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수중 드론용 최첨단 센서·무기 체계를 공동 개발해 가장 앞선 전장 기술을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