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6·3 지방선거 사전투표 과정에서 불거진 ‘투표지 노출’ 논란을 두고 여야가 선거 막판 정면충돌했다. 국민의힘은 “노골적인 관권선거이자 선거 개입”이라며 총공세를 폈고,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억지 공세”로 규정하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이미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당시 상황이 기표 도장이 제대로 찍혔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단순 해프닝에 불과하다는 점을 부각했다.
이번 논란은 이 대통령이 사전투표 첫날인 5월29일 청와대 인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신분증 제시 및 본인확인 절차를 마치고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소에 들어간 이 대통령은 곧 기표소 밖으로 잠시 나와 “관리원이 어디 있나. 이게 동그랗게 다 완전하게 안 찍히고 이런 식으로 반만 찍히는데 괜찮나”라고 질문했다. 기표 과정에서 도장이 제대로 찍히지 않자 자신의 투표용지를 들고 기표소 밖으로 나와 무효표 여부를 확인하려 한 것이다. 현장에 있던 사전투표 관리관이 “(투표용지를) 보여주시면 안 된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관리관을 부르는 손짓과 함께 “와보세요”라며 “나는 상관없으니까”라고 했고, 이어 “이게 이렇게밖에 안 찍혀서 괜찮나. 무효가 되거나 그러지 않나”라고 물었다. 관리관이 무효표가 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답하자 이 대통령은 다시 기표소로 들어가 투표를 마쳤다.
국민의힘은 해당 과정에서 이 대통령의 투표용지가 현장에 있던 다른 사람들에게 보일 수 있었던 점을 지적하며 곧장 공세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이 ‘선거인은 자신이 기표한 투표지를 공개할 수 없으며 공개된 투표지는 무효로 한다’고 명시한 공직선거법 제167조 제3항을 위반했다고 보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선거관리 관계자도 공직선거법 위반과 형법상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31일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을 겨냥해 “투표장에서 기표한 투표용지를 들고 나와 흔들었다”며 “‘내가 찍은 후보를 찍으라’는 불법 선거운동”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보수정권의 대통령이었다면 민주당은 당장 탄핵안부터 들고나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선관위에서 이미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혔음에도 국민의힘은 억지 공세를 계속 한다”며 “국민의힘 내에는 걸핏하면 부정선거 음모론을 제기하고 사전투표제의 의미를 훼손하려는 세력이 아직 존재한다”고 비판했다. 선관위는 당시 상황을 확인한 결과 관리관이 투표용지를 보지 않았다고 했고,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여 유효투표로 처리했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