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이 역대 지방선거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최종 승부를 가를 변수는 남은 본투표에서 어느 진영이 더 강한 결집력을 보이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사전투표율 상승이 특정 진영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한다기보다는, 접전지 증가로 양 진영 지지층이 동시에 투표장으로 향한 결과라는 분석이 많다. 결국 본투표에서 지지층 결집을 이어가는 쪽, 여기에 중도층 표심까지 흡수하는 쪽이 막판 승기를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여야 지도부는 본투표일을 사흘 앞두고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 전국 투표율은 역대 지방선거 사전투표 최고치였던 2022년 8회 지방선거(20.62%)보다 2.89%포인트 높았다. 시도별로는 전라북도가 35.05%로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대구광역시가 18.65%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높아진 사전투표율을 놓고 여당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기대감이 묻어나왔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유세중 기자들과 만나 “아무리 보수적으로 생각해도 불리하지 않는다고 판단된다. 민주당에 더 유리한 사전투표율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기존에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진보진영이, 본투표율이 높으면 보수진영이 유리하다는 통설에 근거한 기대감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사전투표율만으로 진영별 유불리를 따지기는 어렵다고 봤다. 조귀동 민컨설팅 전략실장은 “사전투표율 변화 자체는 중요 지표로 보긴 어렵다”며 “사전투표율은 2014년부터 늘어나는 트렌드가 있었다”고 말했다. 사전투표율은 선거 때마다 증가하긴 했으나 선거 결과는 진영별로 승패가 엇갈렸다는 것이다. 실제로 2022년 지방선거의 사전투표율은 역대 가장 높았지만 결과는 보수진영의 승리로 끝났다.
다만 높아진 투표율은 양당의 전통적 지지층뿐 아니라 중도층도 투표장으로 향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본투표에서 어느 쪽이 중도층 표심을 더 흡수하느냐가 막판 승부의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중앙선관위가 지난 24∼25일 유권자 1507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유권자의 78.1%가 적극투표 의향을 보였다. 이는 중앙선관위의 역대 지방선거 투표의향 조사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모두 경합지로 분류한 곳은 서울과 부산, 대구다.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인 조승래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서울·부산·대구·경남·울산·전북 등 6곳을 접전지로 분류했다. 그는 “6군데 (상황이) 다 같진 않다”며 “서울시장 (선거는) 우세에 해당하는 접전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대구·경북(TK)을 우세 지역으로, 서울·대전·충남·충북·세종과 강원·부산·울산·경남(PK)을 경합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실제로 ‘블랙아웃’(선거 관련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도 이들 지역의 접전 양상이 확인된다. 엠브레인퍼블릭이 문화일보 의뢰로 5월26~27일 서울시민 대상 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지지도 조사를 보면, 민주당 정원오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39%로 동률을 기록했다.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실시한 부산시장 여론조사(5월25~26일, 무선 ARS 전화조사)에선 민주당 전재수 후보 45.1%,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43.4%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였다. ‘보수 텃밭’ 대구에선 여론조사가 쏟아지는 가운데 민주당 김부겸,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가, 진보 강세 지역인 전북에선 민주당 이원택, 무소속 김관영 후보 간 격전이 펼쳐지고 있다. 중앙선관위 및 언론사 여론조사의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