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들을 4년마다 한달동안 열광 속으로 몰아넣는 축구축제 월드컵 개막이 불과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2026년 북미 월드컵이 11일(현지시간) 개막하는 것이다.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 3개국의 16개 도시가 다음달 19일 결승전까지 축구의 열기로 들썩거리게 된다.
축제의 시작이 코앞에 다가왔음에도 아직 해소되지 않은 우려가 남아있다. 바로 공동 개최국 중 하나인 멕시코의 고질적인 치안 불안이다. 이번 대회에서 멕시코는 수도인 멕시코시티와 과달라하라, 몬테레이 등 3개 도시가 대회를 유치했다. 이들 도시의 치안은 한국 축구팬들에게도 관심거리다. 한국 대표팀의 3경기가 모두 멕시코에서 치러진다.
일단 멕시코 정부는 이들 3개 개최도시와 훈련 센터 및 팀 본부가 위치한 기타 지역에 약 10만 명의 보안 인력을 배치해 치안 불안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마야 신화 속 뱀 신의 이름을 딴 ‘쿠쿨칸 계획’으로 불리는 이 보안 전략은 멕시코 수십 개의 연방·주·지방 기관이 참여하고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캐나다와 미국의 협력도 포함된 국가 차원의 치안 전략이다.
다만,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미국 CNN 방송은 월드컵 개막을 열흘여 앞둔 31일(현지시간) 멕시코 3개 도시의 치안 상황을 점검했는데 전문가들은 멕시코 정부의 노력으로 대회를 찾은 축구팬들이 비교적 안전하게 보호받을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일부 지역은 여전히 관광객과 주민들이 영향을 받을수 있는 취약점이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이중 개막전을 포함한 5경기가 열릴 수도 멕시코시티는 카르텔의 영향이 크지 않아 3개 도시 중 가장 안전한 곳으로 꼽히지만 위험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군소 범죄 조직들이 여전히 활동 중이며, 이들로 인해 다양한 불법 활동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코아우일라 자치대학교의 연구원 빅토르 마누엘 산체스 발데스는 “멕시코시티에도 범죄 조직들이 존재하지만, 이곳은 1인당 경찰 배치 비율과 보안카메라 설치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이기도 해서 범죄 양상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유럽이나 미국 등의 글로벌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 소매치기, 강도, 사기 등 범죄에도 상당히 취약하다. 이에 멕시코 당국은 멕시코시티에만 교통경찰, 특수 부대, 관광 경찰, 항공 감시팀을 포함해 약 5만6000여명의 인력을 시내 전역에 배치할 계획이지만 인구 2200만명에 달하는 대도시라 치안 개선 효과가 얼마나 나타날지 의문이 제기된다.
한국대표팀의 경기가 예정된 나머지 두 개 도시는 좀 더 위험에 취약하다는 평가다. 체코전과 멕시코전이 열릴 과달라하라는 멕시코에서 가장 거대하고 치명적인 카르텔 중 하나인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이 장악하고 있는 도시다. 이 카르텔의 지역 내 세력은 매우 강력해 지난 2월 멕시코 당국이 수장 네메시오 ‘엘 멘초’ 오세게라 세르반테스를 체포했을 때 카르텔이 보안군과 충돌해 차량과 상점을 방화하는 등 대규모 폭력 사태를 일으켜 보복하기도 했다. 과달라하라는 실종사건이 댜수 발생하는 지역으로도 꼽힌다. 과달라하라가 위치한 할리스코주는 전국에서 실종자 수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도 꼽히며 CNN은 약 1만6000건의 실종사건이 보고됐다고 짚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경기가 열릴 몬테레이 역시 조직 범죄의 영향력이 상당한 도시다. 특히, 몬테레이는 미국과 국경을 접한 누에보 레온 주에 위치해 있어 주요 마약 밀매 통로로 간주된다. 과달라하라처럼 카르텔 간의 폭력과 자금 세탁으로도 악명이 높은 도시다. 산체스는 도시 지역에서는 범죄 조직들이 마약 거래와 주민들을 상대로 한 갈취 행위도 자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들은 카르텔에 의한 중대 범죄는 주로 주로 주민들에게 영향을 미치며 외국인들에게는 큰 영향은 없다고 조언한다. 범죄 관련 연구를 수행하는 멕시코 싱크탱크 인사이트 크라임(의 수석 연구원 빅토리아 디트마르 수석연구원은 “관광객들이 소매치기, 사기 등에 연루될 수는 있지만 범죄 조직과 관련된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디트마르는 범죄 조직들도 관광으로 이익을 얻기 때문에 월드컵 기간동안 불안정성을 둘이려 협조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나, CNN은 “그렇다고 방문객들이 위험에 직면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라면서 “외국인들은 여전히 거리 수준의 범죄나 사기 행위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위조티켓 문제나 여행 사기 등 월드컵 특수를 노린 범죄는 더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