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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 성지’ 소림사 뒤흔든 스캔들… 전 주지, 30년간 사찰 돈 빼돌렸다

중국 쿵푸의 본거지이자 유명 사찰인 소림사의 전 주지 스융신(석영신)이 횡령과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징역 24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중국 관영매체 CCTV 등에 따르면 허난성 신샹시 중급인민법원은 지난달 29일 스융신에게 업무상 횡령, 공금 유용, 뇌물수수 및 뇌물공여 등의 혐의를 인정해 징역 24년과 벌금 350만위안(약 6억7000만원)을 선고했다. 법원은 스융신이 소림사 주지와 재단 책임자 등의 지위를 이용해 약 30년에 걸쳐 사찰 자금과 자산을 빼돌리고 각종 금품 거래에 관여했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그가 2003년부터 2025년까지 공모자들과 함께 1억3100만위안(약 250억원) 이상의 자산을 횡령했으며, 2012년부터 2022년 사이에는 1억5100만위안(약 290억원)에 달하는 공금을 장기간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법원이 인정한 전체 범죄 규모는 약 3억위안(약 57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소림사 전 주지 스융신. 연합뉴스
중국 소림사 전 주지 스융신. 연합뉴스

재판부는 “범행 기간이 매우 길고 금액이 막대하며 사회적 악영향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스융신이 혐의를 인정하고 수사기관이 파악하지 못했던 범죄 사실까지 자진 진술한 점 등을 일부 참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법정에서 유죄를 인정하며 항소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본명이 류잉청으로 1981년 출가한 스융신은 1999년부터 소림사 주지를 맡아왔다. 재임 기간 동안 무술 공연과 문화사업, 해외 지부 설립 등을 적극 추진, 소림사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웠다. 그러나 종교 시설의 지나친 상업화를 이끌었다는 비판도 꾸준히 받아왔고, 이 때문에 ‘CEO 스님’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그의 추락은 지난해 본격화했다. 중국 당국은 2025년 소림사 자금 유용 의혹에 대한 합동 조사를 시작했고, 조사 과정에서 여러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자녀까지 둔 정황이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이후 중국불교협회는 그의 승적을 박탈했으며, 소림사 역시 새 주지를 임명했다. 중국불교협회는 이번 판결 직후 성명을 내고 “그가 스스로 초래한 결과”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