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이 가라앉으며 상장에 도전하는 종목 수가 급감했다. 기존 종목에 대한 투자 관심은 커진 반면 정부의 중복상장 규제로 신규 상장 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증시 상승 여파로 주식시장 입성에 성공한 종목의 수익률은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5월 IPO를 통해 주식시장에 상장한 종목(리츠·스팩 제외)은 총 15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7개 종목이 상장한 것과 비교해 60% 감소한 수준이다. 이번 달 상장 진행 예정 종목을 포함해도 올해 상반기 IPO종목 수는 21개(지난해 상반기 40개)에 불과하다.
IPO시장 전성기였던 2021~2022년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 LG에너지솔루션 등 공모주 대어(예상 시가총액 1조원 이상)를 포함 89개(2021년)·71개(2022년)가 상장했다. 이후에도 평균 약 80개 상장 종목이 주식시장에 입성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5년(2021~2025년)간 한 달에 평균 9개 기업이 상장했다”며 “하지만 5월에는 코스닥 시장에서 3개 종목이 상장하는 데 그쳤다”고 짚었다.
일각에선 IPO시장 침체 원인으로 정부의 중복상장 규제를 꼽는다. 지난 1월 이재명 대통령이 ‘L자 들어가는 주식 사면 안 된다’는 발언을 하면서 LS그룹이 ㈜LS의 증손회사 에식스솔루션즈의 IPO를 철회했다. 이후 △HD현대로보틱스 △SK에코플랜트 △한화에너지 △CJ올리브영 등도 중복상장 논란에 IPO를 사실상 포기하거나 재검토 중인 상황이다. 모두 IPO대어로 꼽혔지만, 이들이 상장을 철회하거나 재검토에 들어가면서 IPO시장이 침체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요 증권사의 1분기 주식발행시장(ECM)부문 실적도 고꾸라졌다. 지난해 IPO주관 실적 1등이었던 KB증권은 올해 1분기 기업금융(IB)부문 실적이 전 분기 대비 26.4% 감소했다. 지난해 IPO주관 실적 2위였던 미래에셋증권도 IPO 등 수수료 수익이 67%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개별기업의 성과 부진보단 전반적인 주식발행 시장의 위축으로 나타난 결과”라고 평가했다.
다만 주식시장에 입성한 IPO종목들의 수익률은 높았다. 지난달 11일 코스닥에 공모가 6000원에 상장한 코스모로보틱스의 현재(1일 기준) 수익률은 475%를 기록 중이다. 공모가 1만5000원에 상장한 코스닥 상장사 마키나락스도 현재 124%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