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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천피’ 가시권 코스피… “반도체 빼면 4100~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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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인 양극화 양상 이어져

삼전 10.09% 올라 전체 지수 견인
국내 최초 시총 2000조 기업 탄생
전체 시총도 첫 7000조 돌파 성공
삼전·닉스 비중이 전체의 51.70%

대형·소형주 수익률 격차 48.36%P
증권가 “시장 실질적 체력 떨어져”
李대통령 ‘반도체 착시’ 우려 반박

코스피가 1일 또다시 질주하며 ‘구천피’(코스피 9000)에 바짝 다가섰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두 자릿수 상승률로 지수를 견인하며 단일 기업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2000조원을 돌파했다. 대형 반도체주 중심의 랠리에 올해 코스피가 100% 넘게 올랐지만, 소형주는 오히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극단적인 양극화 양상이 심화하고 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8476.15)보다 312.23포인트(3.68%) 오른 8788.38에 장을 마감한 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와 삼성전자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코스피가 전 거래일(8476.15)보다 312.23포인트(3.68%) 오른 8788.38에 장을 마감한 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와 삼성전자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삼전, 시총 2000조 돌파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장보다 312.23포인트(3.68%) 오른 8788.38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9.52포인트(0.11%) 오른 8485.67로 출발해 시작부터 직전 장중·종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오름세는 더 가팔라져 오전 11시30분쯤엔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했고, 8500부터 8800선까지 백의 자리를 연달아 깨고 올라갔다. 장중 최고치는 8874.16였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24.77포인트(2.30%) 내린 1050.03에 마감해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다.

 

이날 지수 상승은 삼성전자가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0.09% 오른 34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삼성전자의 시총은 약 2040조원으로 집계돼 국내 단일 기업 사상 처음으로 2000조원을 돌파했다. 시총 2위 SK하이닉스는 1.29% 상승한 236만3000원으로 마감하며 시총 1684조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 강세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고 눈높이를 더욱 높이고 있다. SK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각각 61만원, 4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 대장주를 향한 쏠림 현상은 주식시장 내 극단적인 양극화를 낳고 있다. 연초 코스피 전체 시총(3558조원) 중 35.22%를 차지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총 합계 비중은 이날 기준 51.70%로 절반을 넘어섰다. 코스피 시총은 이날 7204조원으로 사상 첫 7000조원을 넘어서는 동안 두 종목에만 자금이 집중되며 지수 전체가 밀어 올려진 결과다. ‘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시총은 출시 나흘째인 이날 6조5300억원대로 집계됐다.

◆대형주 31%↑·소형주는 17.15%↓

 

지수 상승이 시총 최상위 대형주에 국한되면서 대다수 중소형주는 철저히 소외됐다. 코스피 상위 100개 종목으로 구성하는 대형주 지수는 지난달 4일 7417.57에서 이날 9724.20으로 한 달 새 31.10% 급등했지만, 같은 기간 소형주 지수는 3031.59에서 2508.32로 17.26% 하락해 두 지수 간 수익률 격차가 48.36%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증권가에서는 쏠림 장세가 고착화하며 반도체를 제외한 시장의 실질적인 체력이 크게 떨어져 있다고 진단한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반도체 업종의 착시 효과를 덜어낸 코스피 실질 지수를 4100선에서 4200선으로 추정했다. 허재환 연구원은 “올해 반도체 영업이익이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대 후반에 이를 것”이라며 “반도체 이익 증가 속도가 너무 빨라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의 이익 비중은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당분간 반도체 외 업종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순환매를 기대하기 어렵다고도 내다봤다.

 

반도체 착시 ‘우려’에 대한 반박도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엑스(X)에서 유진투자증권 리포트 내용을 다룬 기사를 공유하며 “반도체가 우리 산업의 핵심 중 하나인데 왜 반도체를 빼고 종합주가지수를 계산해야 하는지 이해가 잘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축구 실력 빼면 손흥민도 보통 사람’이라고 하는 사람 없다. 오히려 ‘반도체 빼고도 한국 증시 무려 4100’ 이래야 하는 것 아닐까”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