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내란청산론'을 내세우는 더불어민주당과 '정권견제론'을 앞세우는 국민의힘의 선거운동도 절정으로 향하는 분위기다. 다만, 대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공장 폭발 사고 여파로 양측 모두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선거운동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청래 민주당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강원과 경기, 서울을 훑으며 막판 유세에 나선다. 장동혁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은 접전지로 부상한 충남에서 마지막 집중 유세에 나서며 '충남발' 훈풍을 전국으로 확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정확히 1년만에 시행되는 전국 단위 선거로, 그 결과는 향후 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국정 개혁의 동력을 확실하게 확보하는 반면, 국민의힘이 선전한다면 일정 부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14석이 걸린 재·보궐선거 결과가 더해진다면 하반기 국회 원구성 협상부터 당내 권력 지형 재편까지 다방면에서 여야 모두에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내란청산론'을 내세워 '어게인 2018'을 노리고 있다.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전체 17개 광역지자체 선거에서 대구·경북(TK)과 제주를 제외한 14석을 휩쓴 바 있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코스피 1만 시대 임박의 청사진, 국민을 지원하는 적극적인 재정 운용, 인공지능(AI)이나 반도체와 같은 첨단산업의 전략적 육성, 취약계층을 돕기 위한 새도약기금과 청년미래적금, 5극3특의 지방균형성장 등 무수한 정책들이 국민 친화적이고 계층 초월적"이라며 "부동산 시장은 오랜 세월을 거치며 구조적으로 왜곡된 병폐를 바로잡는 동시에 공급을 촉진하며 가치의 재분배를 고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정책을 바라보는 시각이 매우 좁고 얕으며 사안을 부분적으로 취사해 계층을 갈라치고 갈등을 조장해 최종적으로 도달하는 구호가 이재명 정부 발목잡기"라며 "윤석열 내란에 대한 반성은커녕 '윤어게인'으로 회귀한 것도 모자라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내세워 오히려 국민의 화를 돋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매매·전세·월세 '트리플 강세'로 대변되는 부동산 시장 폭등 등 정권의 정책 실책을 강조해 온 국민의힘은 '정권견제론'으로 막판 선전을 노리고 있다. 선거 초반 광역단체장 전체 16석 중 1~2석 획득에 그칠 것이란 전망과 달리 서울과 부산, 충남 등에서 접전을 보이면서 이날 마지막 유세에서 훈풍에 쐐기를 박겠다는 구상이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그 결과로 가혹한 세금 폭탄과 감당할 수 없는 월세 부담으로 성실하게 직장을 다니고 땀 흘려 일해도 내 집 마련은커녕 매달 마음을 졸이게 하는 주거비용 때문에 국민들은 오늘의 행복조차 포기해야 하는 현실이 되어버렸다"며 "더욱 가슴을 치게 만드는 것은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라는 '3고 지옥'에 신음하고 세금 폭탄을 감내하고 있을 때 시민의 수천억 원을 가로챈 '대장동 범죄 일당'은 모두 구속에서 풀려나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범죄자가 득세하는 세상을 막고 청년의 일상과 자유, 그리고 미래를 지키기 위해 반드시 투표해 달라"며 "이번 선거는 상식이 무너진 대한민국을 바로잡고 우리 청년의 빼앗긴 평범한 일상을 되찾기 위한 심판의 날이다"라고 강조했다.
전국단위 성적표만큼 그 자체로 여야에 중요한 곳이 서울이다. 여야 서울시장 후보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접전 양상을 보인 여론조사 등을 토대로 이날 마지막 '필승' 유세에 나선다.
정원오 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부동산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삼성역 철근 누락 사태,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등 '안전'을 두고 강하게 충돌했었다.
지난달 28일 열린 TV토론에서 정 후보는 "(오세훈) 서울시장은 보여주기식 행정으로 지금껏 일관했다"며 "오 후보의 10년 무능을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오 후보는 재임 시절 성과를 앞세우며 "(그간의 정책을) 꼭 압도적으로 완성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유세지에서는 두 후보의 집중 공략층이 돋보인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 8시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정청래 위원장 등과 함께 마지막 유세에 나선다. 청계광장은 청계천 입구에 있는 곳으로 광화문과 시청 주변 직장인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오 후보는 대학이 몰려 있는 신촌에서 마지막 유세에 나선다. 장소는 신촌역 인근 스타광장이다. 보수성향의 20~30대를 투표장으로 불러내기 위한 최적의 장소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와 달리 오 후보는 장동혁 위원장과 동행 유세는 하지 않는다.
정 후보는 마지막 유세 후 강남으로 이동해 강남구와 강동구, 송파구를 돌며 마지막까지 유권자를 만날 예정이다. 오 후보도 파이널 유세 후 광화문 광장과 종로 젊음의 거리를 다니며 막판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공식 선거운동은 이날 밤 12시 종료된다.
여야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임에도 전날(1일) 발생한 대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폭발 사고로 비교적 차분한 유세를 진행할 방침이다. 사고 발생 직후 민주당은 전국 선거운동 현장에서 유세를 중단하라고, 국민의힘은 선거운동에서 로고송 사용과 선거 율동을 자제할 것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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