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판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각종 논란과 돌발 사고에 흔들렸다. 더불어민주당의 ‘조작기소 특검법’ 추진을 둘러싼 공소취소 논란은 정권심판론과 야당심판론을 자극했고, 스타벅스의 ‘5·18 탱크데이’ 마케팅 파문은 이념·역사 인식 논쟁으로 번져 여야 지지층 결집에 불을 붙였다. 선거 막판 잇따른 대형 안전사고까지 겹치면서 ‘안전’ 문제도 본투표를 앞둔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사전투표율이 지방선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선거 기간 누적된 각종 쟁점이 3일 본투표에서 최종 표심으로 어떻게 반영될지가 막판 관전 포인트다.
선거 초반 판세를 흔든 첫 쟁점은 민주당의 조작기소 특검법이었다. 민주당은 지난 4월30일 윤석열정부 검찰의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대장동 사건 등 조작기소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법안을 발의했다. 논란이 된 대목은 법안에 담긴 ‘공소제기 및 공소유지 여부의 결정에 관한 사항은 특별검사에게 전속한다’는 문구였다. 야권에선 사실상 이재명 대통령 관련 재판의 공소취소 길을 열어주는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민주당은 윤석열정부 검찰의 조작기소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며 특검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논란이 커지자 법안 처리 시기와 내용 등을 지방선거 이후 숙의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국민의힘은 선거가 끝나면 특검법을 강행할 것이라며 이를 지방선거 심판론의 핵심 소재로 부각하고 있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불거진 스타벅스 마케팅 논란도 선거판에 파장을 남겼다. 스타벅스코리아는 5·18 기념일인 지난달 18일 텀블러 제품을 홍보하며 ‘탱크데이’,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해당 문구가 5·18 당시 계엄군 진압과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은 빠르게 확산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 행태에 분노한다”고 비판하고,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등 정부 부처에서도 스타벅스 불매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정치권 공방으로 번졌다. 국민의힘이 이에 대해 과도한 정치 공세라고 반발하면서 스타벅스 논란은 선거 막판까지 여야 진영 결집을 부추기는 소재가 됐다.
선거 막판에는 안전 문제가 전면에 부상했다. 지난달 26일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안전진단을 하던 중 슬래브 일부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장에 있던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지난 1일에는 대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장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나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사고 직후 여야 대표들과 지자체장 후보들은 예정된 유세 일정을 중단하고 현장을 찾으며 몸을 낮췄다. 선거 직전 발생한 대형 사고인 만큼 정치권은 표심에 미칠 파장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서울과 대전의 현역 시장이 모두 국민의힘 후보로 연임에 도전하고 있는 만큼, 국민의힘 내부에선 해당 사고가 선거 막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이번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막판 변수다. 제9회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은 23.51%로, 종전 지방선거 최고치였던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사전투표율 20.62%보다 2.89%포인트 높았다. 여야는 높은 사전투표율을 두고 저마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신호라며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젊은 층이 많이 나왔다면 민주당에 적어도 불리하지는 않다”고 말했고, 강준현 수석대변인도 “그동안 지선, 대선, 총선 과정을 보면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저희 당이 고무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 정희용 사무총장은 높은 사전투표율을 “오만한 권력을 향한 국민의 강력한 경고”라고 규정했고,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유권자들이 투표장에서 분노를 표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같은 수치를 두고 여야가 상반된 해석을 내놓는 가운데, 높은 사전투표 열기가 본투표까지 이어질지가 막판 판세의 또 다른 변수로 남았다.

